'사랑의 지하드': 이슬람 개종 금지 때문에 강제로 헤어지는 부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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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개종 금지법(anti-conversion law)' 때문에 임신한 힌두교 여성이 무슬림 남편과 강제로 헤어졌다는 뉴스가 회제다.
지난달 29일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통과된 이 법은 일명 '사랑의 지하드(love jihad)'를 반대한다. '사랑의 지하드'란 힌두교 단체가 쓰는 용어로 결혼을 통해 힌두교 여성을 무슬림으로 개종시키려는 이슬람 남성을 비하하는 무슬림 혐오 표현이다.
최근엔 우타르프라데시주의 모라바다드 마을에서 남성들이 한 여성에게 달려들어 "당신 같은 사람 때문에 이 법이 통과된 것"이라며 야유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인도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야유를 퍼붓는 이들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집권 인민당(BJP)을 지지하는 힌두교 보수주의 단체인 바즈랑 달 소속이었다. 지난 5일 찍힌 영상 속 22세 여성과 그의 남편, 그리고 남편의 동생을 경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여성을 정부 보호소로 보내고 두 남성을 체포했다.
며칠 후 당시 임신 7주째였던 여성은 자신이 구금 중 유산했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지난 14일 이 여성이 남편의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허락했다. 그가 판사에게 자신은 성인이며 무슬림 남성과 선택해서 결혼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남편과 남편의 동생은 아직 구금 중이다.
여성의 주장
이 여성은 언론 인터뷰에서 보호소 직원들이 그를 부당하게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그가 보호소에서 복통을 호소했지만, 직원들이 이를 무시했다는 것.
보호소 관계자는 해당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지난 11일 건강 상태가 악화하자 결국 병원에 실려 갔다. 혈액 검사를 받고 병원에 입원했는데, 주사를 맞은 후에 출혈이 시작됐다는 게 여성의 설명이다. 그는 이틀 후 주사를 추가로 맞았지만, 출혈은 더 심해졌고 결국 유산했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이 사실인지, 병원에서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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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들이 시어머니의 발언을 인용해 그가 유산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당국은 해당 의혹을 일축했다. 바셰쉬 굽타 인도 아동보호위원장은 당시 유산에 대한 모든 보도를 부인하고 “아기는 안전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여성이 보호소에서 나온 이후에도 당국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또한 그가 입원 중 어떤 약을 투여받았는지, 또 초음파 검사 결과는 어떻게 나왔는지 등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그가 병원에 처음 입원한 지 5일이 지난 지금도 그가 실제 유산을 한 것인지 아닌지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사랑의 지하드' 법
이번 사건이 보도되면서 인도에서는 큰 분노가 일었다. SNS에서는 많은 사람이 이번 일의 책임을 정부에 물었다.
인도에서는 다른 종교를 가진 커플 간의 결혼이 터부시돼왔다. 가족들도 보통 이런 결혼에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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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에 통과된 법은 개종을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지역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한다. 개인이 자신의 배우자를 사랑하고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국가에 부여한 것이다.
‘사랑의 지하드’ 법 위반자는 최고 10년의 징역형에 처하며, 보석도 허용되지 않는다. 우타르프라데시주 외에도 BJP가 통치하고 있는 4개 주가 ‘사랑의 지하드’에 반대하는 법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 법은 이슬람 혐오를 조장한다는 비평가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힌두교 여성과 무슬림 남성 부부를 사회적으로 낙인찍힐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법을 폐기해달라는 청원이 대법원에 제출되기도 했다.
이 법이 지난달 29일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통과된 이후, 적어도 6건의 적발 사례가 보고됐다.
두 성인이 직접 원해서 하는 결혼이고, 심지어 부모의 허락까지 받았어도, 단지 다른 종교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결혼식이 중단되고 무슬림 남성들이 체포됐다.
이번 사건의 여성은 자신은 이슬람으로 개종했으며 무슬림 남편과 지난 7월 결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모라다바드에서 혼인신고를 하려고 하자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
역사학자인 샤류 굽타는 ‘사랑의 지하드' 법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다른 종교 간의 사랑을 범죄로 취급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또한 “이 법은 여성의 주체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자신의 결혼 상대를 고르든, 개종하든 그 건 여성의 결정권”이라고 덧붙였다.
“이 법은 너무 포괄적일 뿐 아니라, 기소된 사람에게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라고 요구해요. 이건 굉장히 위험한 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