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WHO, 내년초 국제조사팀 중국 우한에 보낸다...바이러스 기원 밝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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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과학자 10명으로 구성된 조사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을 추적하기 위해 내년 초 중국 우한에 파견될 것이라고 16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했다.
그동안 중국 당국은 독립적인 조사를 꺼려왔다. 이 때문에 WHO가 중국의 동의를 얻기까지 수개월에 걸친 협상이 진행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중국의 우한 수산시장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그 근원을 찾는 작업은 특히 미국과의 긴장을 고조시키곤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는 중국이 초기 발병 사실을 은폐하려 한다고 비난해왔다.
조사 목적은 무엇인가
WHO 조사단에 참가하는 독일 로버트코흐연구소 소속 생물학자 파비안 린데르츠 박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WHO가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바이러스 발생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책임을 져야 하는 나라를 찾는 게 아니다"라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에 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 알아보는 일"이라고 조사의 목적에 관해 설명했다.
조사팀은 바이러스 전염 시기와, 우한이 진원지가 맞는지 여부 등을 알아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린데르츠 박사는 조사가 4~5주 정도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장소와 시점은?
코로나19는 지난해 12월 우한의 야생동물 시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시장이 '전염 확산지역'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바이러스 자체는 박쥐 내에서 수십 년 전부터 존재했지만 이전에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가설이다.
지난해 12월 우한중앙병원 소속 중국인 의사 리원량은 동료 의사들에게 새로운 질병의 발생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려 했지만, 공안에게서 "허위 발언을 그만하라"는 지시를 받고 '루머 확산'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리원량은 지난 2월 우한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던 중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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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에는 우한의 한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나왔다.
당시 미국 국가정보국 국장도 당시 바이러스가 사람이 만들거나 유전적으로 변형된 것은 아니지만, 동물과의 접촉이나 실험실 사고가 발병 원인인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중국 관영 매체는 코로나19가 중국 밖에서 시작됐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이 주장은 근거가 없으며, 팬데믹으로 인한 국제적 평판 훼손을 우려하는 중국 지도층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WHO의 우한 조사단 파견, 원인 규명 가능할까?
BBC 분석: 나오미 그림리 보건 기자
바이러스의 기원을 두고 독립적인 조사를 하는 문제는 국제 지정학적 갈등과 및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논쟁으로 귀결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 대해 늘 강경 노선을 취해 왔다. WHO가 우한 봉쇄와 대규모 코로나19 검사, 바이러스 유전 정보 공유 등 중국 정부의 행동을 칭찬하는 사례를 들며 너무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호주와 영국을 포함한 여러 다른 나라들도 적절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AP통신은 지난 1월 WHO 직원 두 명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필요한 자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비판하는 영상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올 여름 중국을 방문한 이들은 우한에 들어가는 일을 두고 중국과 협상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에 방문이 제대로 이뤄지면, '바이러스가 원래 박쥐에서 온 것인가?', '박쥐와 인간을 연결하는 "중간 숙주"가 있었나?', '우한 시장이 초기 발병 중심지가 맞나?' 등 생물학적 의문점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코로나19 대응 두고 펼쳐진 상반된 반응
앞서 WHO는 중국에서 코로나19 위기가 커졌을 당시 위기에 대처한 방식을 칭찬한 바 있다.
1월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중국의 발병 상황을 두고 "어려움이 컸지만, 그 대응은 엄청났다"고 언급했다.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코드를 재빨리 공유해 확산을 늦추는 데 도움을 줬다는 것이다.
WHO 중국 담당 대표인 가우덴 갈레아 박사는 결점이 있었다면서도 조사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 3월 BBC와의 인터뷰에서 "초반에는 코로나19 방역에 결점이 있었지만, 전문가들이 앞으로 어떻게 문제를 막을 수 있을지에 대해 살펴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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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국은 바이러스가 처음 우한에서 발생했을 때 중국이 완전히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너무 "중국 중심적"이라며 "정말 일을 망쳐버렸다"라며,미국에 있는 WHO 사무소 등을 철수시키고 자금 지원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1월 20일 취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이 WHO에 계속 잔류하는 방안을 가지고 외교정책팀을 구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