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미국, 확진자 '무섭게 급증'
미국 일부 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미국 최고 보건 전문가 4명이 23일 미국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가 주최한 청문회에 출석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앞으로 2주가 중대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사 속도를 늦추라고 한 적 있냐는 질문에는 그런 적 없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오클라호마주 유세에서 참모들에게 코로나19 검사의 속도를 늦추라고 지시했다고 말한 바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에 "제가 알기론, 저희 중 그 누구도 코로나19 검사 속도를 늦추란 얘기는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더 많은 검사를 하려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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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품안전처(FDA), 보건인적자원부 등 다른 3개 기관 당국자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검사 속도를 늦추라는 지시는 들은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코로나19 검사 운영을 총괄하는 브렛 지루어 보건부 차관보는 가을까지 미국이 매달 4000만에서 5000만 건의 검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발언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검사 속도를 늦추라고 지시했다는 발언은 "농담"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난 농담하지 않는다"며 반박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30만 명을 넘었고, 이 중 12만 명 이상 사망했다. 미국 코로나19 사망자는 그 어느 나라보다도 많다.
트럼프는 23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유세 행사에서 코로나19가 "없어지고 있다"며 코로나19를 "쿵 플루"(kung flu)라 칭했다. 백악관은 이를 인종차별적 용어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그가 중국 무술 쿵푸를 빗댄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이날 애리조나주에서는 3500여 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주 관계자들은 계속 빠르게 확진자 수가 늘 경우, 병상이 부족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병상의 80% 이상이 차, 앞으로 며칠 또는 몇 주 안에 의료 시스템이 초과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문회에서 어떤 얘기가 나왔나
파우치 소장은 많은 남부와 서부 주에서 "무섭게 급증하는 감염"과 "지역사회 전파 증가"를 경고했다.
그는 한때 3만 명에서 2만 명까지 내려왔던 미국의 일일 신규 코로나19 환자 수가 다시 올라가면서 며칠 전에는 다시 3만 명이 됐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플로리다주, 텍사스주, 애리조나주 등에서 나타나는 급증세를 대처하는 데 있어 앞으로 몇 주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코로나19 진단검사는 "대응에 있어 매우 중요한 받침"이라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는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모든 미국인이 올해 독감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며 "접종 하나로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촉구했다.
파우치 소장은 올해 말 때쯤 백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조심스럽게 한다"며, 백신이 언제 준비될 것인지가 중요하지만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약회사 모더나가 "3상 임상시험을 이르면 7월 초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상 임상시험은 약품의 안전성과 효능을 최종적으로 점검하는 단계로, 이 시험을 통과하면 백신을 바로 시판할 수 있게 된다.
한편 파우치 소장은 왜 미국인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왜 더 일찍 권고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당시에는 의료진의 개인 보호 장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 내 여러 주와 도시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행됐다. 파우치 소장은 군중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래도 나가야 한다면 "꼭 마스크를 쓸 것"을 강조했다.
미국의 상황
미국 전체 주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25개 주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늘고 있다. 애리조나주와 네바다주, 텍사스주는 최근 일일 최다 확진자 기록을 세웠다.

캘리포니아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유타주, 미시시피주, 루이지애나주 등 다른 주에서도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 이에 일부 주지사들은 새로운 봉쇄 조치를 다시 발표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22일 플로리다주에서는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었다. 플로리다주는 마스크 착용 의무령을 발행하지 않았다. 이에 몇몇 도시와 마을에서는 자체적으로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의무령을 내리는 상황이다.
텍사스주는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을 어긴 몇몇 사업장의 주류 면허를 일시적으로 취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