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트럼프가 러시아를 G7 정상회의에 초대하자 영국과 캐나다가 반발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러시아의 G7 복귀를 지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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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러시아의 G7 복귀를 지지한 바 있다

영국과 캐나다가 러시아의 G7 복귀를 반대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를 G7에 초대했지만 다른 회원국과의 입장차는 깊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이달 열릴 예정이었던 G7 정상회의를 9월로 미룰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G7 회원국 구성이 시대에 뒤떨어졌다면서 러시아를 비롯한 다른 나라들까지 포함하는 쪽으로 확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등 동맹국들을 G7에 초청해 반중(反中)전선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푸틴 초대에 반발

지난달 31일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이번 G7 정상회의에 그를 초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내용 중에 G7 정상회의 개최에 대해 진전을 이룬 것도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미국이 주최하는 G7 정상회의는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영국의 지도자들이 모여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다.

그러나 트럼프가 푸틴을 초청한 것이 영국과 캐나다의 반발을 초래했다. 두 나라 지도자들은 러시아의 G7 복귀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31일 밝혔다.

본래 이 그룹의 이름은 G8이었으나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병합한 이후 축출돼 G7이 됐다.

캐나다 쥐스틴 트뤼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수 년 전 크림반도를 침략한 후 G7에서 축출됐다"며 "러시아는 이후에도 국제규범을 지속적으로 어기고 무시했기 때문에 G7에 돌아오지 못하는 것이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쥐스틴 트뤼도 총리는 러시아의 G7 복귀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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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실 대변인은 러시아를 G7에 복귀시키는 어떠한 제안도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공격적이고 불안정을 조장하는 행동"을 멈추지 않으면 영국은 러시아의 G7 복귀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총리실 대변인은 말했다.

푸틴 참석 논란 이유

영국이나 캐나다 모두 미국에서 열리는 이번 G7 정상회의에 푸틴이 참석할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는다.

G7 회원국이 아닌 나라의 대표가 G7 정상회의에 참가한 전례는 있지만 푸틴 대통령의 존재는 논란이 될 수 있다.

최근 영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2018년 잉글랜드 솔즈베리에서 전직 러시아 스파이에게 가해진 신경작용제 공격으로 인해 급격히 악화됐다. 영국은 이 공격이 러시아의 소행이라고 주장한다.

다른 G7 회원국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러시아의 복귀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18년 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돌아오면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영상 설명, 트럼프: "러시아를 복귀시켜야 합니다"

올해 G7 정상회의의 연기를 발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그런 심정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 수락 의사 

그는 G7이 "세계가 돌아가는 상황을 적절히 반영하지 않는다"며 러시아, 한국, 호주, 인도가 회의에 초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G7 초청에 수락 의사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금년도 G7 정상회의 주최국으로서 한국을 초청해 주신 것을 환영하고 감사드린다"며 "나는 트럼프 대통령님의 초청에 기꺼이 응할 것이며, 방역과 경제 양면에서 한국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G7 체제는 전 세계적 문제에 대응하고 해결책을 찾는 데 한계가 있다"며 "G7에 한국과 호주, 인도, 러시아를 초청한 것은 적절한 조치"라고 했다. 

작년 G7 정상회의는 프랑스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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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작년 G7 정상회의는 프랑스에서 열렸다

G7이란

G7이란 세계 7개 '선진국'들로 이루어진 기구로,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등 선진 7개 국가를 지칭한다.

이들 회원국의 지도자들은 매년 정상회의를 열고 기후 변화, 안보, 경제를 비롯한 글로벌 거버넌스의 여러 문제들을 논의한다.

G7은 스스로를 '가치 공동체'로 간주하며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 법치, 번영 그리고 지속 가능한 개발을 핵심 원칙으로 삼는다.

한편 지난주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정상회담 참석을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