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유니버스: 8년 만에 흑인 우승자 '나같은 소녀들에게 꿈을'

사진 출처, Getty Images
"저는 제 피부색이나 머리카락을 가진 여성들을 아름답다고 하지 않는 세상에서 자랐어요. 이제는 달라져야 합니다."
2019 미스 유니버스로 선발된 남아공 출신 조지비니 툰지(26)는 말했다.
미국 애틀란타에서 현지시간 8일 열린 이 대회에는 전 세계 여성 90명 이상이 출전했다.
조지비니는 푸에르토리코의 매디슨 앤더슨과 멕시코 출신 소비아 아라곤과 왕관을 놓고 3파전을 벌이다 최종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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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결선에 오른 후보들에게는 기후 변화와 시위, 소셜 미디어에 대한 질문 등이 쏟아졌다.
조지비니는 마지막으로 "오늘날 소녀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의 대답은 '리더십'이었다.
"소녀와 여성들에게는 오랫동안 어떤 결핍이 있었어요. 우리가 그런 것들을 바라지 않은 게 아니라 사회가 여성을 틀 안에 가두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는 "소녀들이 (사회 속에서) 비중을 차지할 수 있도록 그런 것들을 가르쳐야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출처, EPA
조지비니는 8년 만에 탄생한 흑인 미스 유니버스다. 2011년에는 앙골라 출신 렐리아 로페즈가 우승했다.
조지비니의 수상 소식에 렐리아 로페즈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축하한다. 우리는 당신이 자랑스럽다"며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조지비니도 인스타그램에 우승 소감을 적었다.
"오늘 문 하나가 열렸습니다. 저는 그 문을 지나 걸어가는 단 한 명이 되어 매우 기쁩니다. 아마 이 순간을 지켜본 많은 소녀들이 꿈이 지닌 힘을 영원히 믿게 될 겁니다. 이들은 제게서 자신들의 얼굴을 보게 되겠죠."
이어 그는 "2019 미스 유니버스, 내 이름 조지비니 툰지를 자랑스럽게 말합니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해시태그 #MissUniverse는 트위터에서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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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 윈프리도 축전을 남겼다.
흑인 여성이 타고난 머리카락을 그대로 둔 채로 미인대회에서 수상한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조지비니는 지난 8월 미스 남아공으로 선발됐다. 그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자연미 홍보대사"로 묘사됐다.
또 "열정적인 활동가로서 젠더 때문에 가해지는 폭력에 대항하는 싸움에 동참하고 있다"고 소개됐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활용, 성에 관한 편견을 깨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미스 유니버스 우승에 따른 부상은 공식적으로 발표된 바 없다. 그러나 조지비니는 뉴욕의 한 아파트에 1년 동안 무상으로 거주할 수 있고, 약 10만 달러(1억 2,000만원)에 달하는 급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또 미디어 출연과 모델 일로 전 세계를 누비게 된다.

사진 출처, Kev Wise
미스 유니버스와 같은 미인 대회가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은 계속돼왔다.
시대에 맞춰 변화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일부 대회가 참가자들의 업적에 집중하고, 여성의 목소리를 확대한다는 측면에 의미를 두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미스 유니버스는 여전히 수영복 심사를 진행한다. TV에는 방영되지 않지만 참가자들은 비키니를 입고 포즈를 취한다.
지난해 흑인으로서 미스 영국이 된 디 앤 켄티시 로저는 비비씨와의 인터뷰에서 미인대회는 여전히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21세기에도 여성의 목소리를 듣는 사람들이 부족하다는 것이 큰 문제"라면서 "우리는 늘 설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창의력을 발휘해야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미인대회와 미의 표준에 관한 질문을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해당 시스템을 통과한 사람으로서 젊은 여성들을 위해 대회를 옹호할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다른 세계 미인 대회인 미스 월드(Miss World)는 최근 아이가 있는 여성에 출전을 금하는 규정 때문에 비판을 받고 있다.
모델 베로니카 디두센코(24)는 2018 미스 우크라이나로 선발됐다. 그러나 아이가 있다는 사실이 발각돼 수상이 취소됐다.
그는 이 같은 규정에 반발, 법적 조처를 취하기로 했다.
"요즘 여성들은 일과 사생활의 균형을 완벽하게 유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에요. 저는 이런 여성의 현실을 반영, 미인 대회를 시대에 맞게 바꾸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