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복역' 끝에 살인 혐의 벗은 미국 남성들

(사진 왼쪽부터) 알프레드 체스트넛, 앤드류 스튜어트, 랜섬 왓킨스

사진 출처, AFP

사진 설명, (사진 왼쪽부터) 알프레드 체스트넛, 앤드류 스튜어트, 랜섬 왓킨스

살인죄로 수감된 미국 남성 3명이 36년만에 무죄를 인정받고 풀려났다. 체포 당시 16세였던 이들은 감옥에서 중년이 됐다.

알프레드 체스트넛, 앤드류 스튜어트, 그리고 랜섬 왓킨스는 1983년 14세 소년을 살해한 혐의로 이듬해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볼티모어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던 피해자는 귀가하던 중 목에 총을 맞아 숨졌다.

당시 사건은 언론의 큰 주목을 받았다. 볼티모어 공립학교 학생이 총격을 당해 숨진 첫 사례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현지시간 지난 25일 판사의 재심 결과 발표 이후 즉각 석방됐다.

재심은 체스트넛이 미국 볼티모어의 재심 기관에 서신을 보내며 시작됐다. 체스트넛은 자신이 발견한 무죄 증거를 서신에 첨부했다.

사건 관련 서류는 기밀로 처리됐지만, 체스트넛은 지난해 정보공개 요청을 통해 이 서류들을 확보했다.

체스트넛이 석방 직후 어머니를 끌어안고 있다

사진 출처, AFP

사진 설명, 체스트넛이 석방 직후 어머니를 끌어안고 있다

볼티모어주 마릴린 모스비 검사는 "이들은 검찰의 잘못으로 수감됐다"고 인정했다.

검찰은 당시 형사들이 10대 흑인 소년이었던 이들 세 명을 타겟으로 설정했고, 혐의를 성립시키기 위해 다른 10대들에게 거짓 증언을 강요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초기 수사 당시 경찰이 "범인은 다른 사람"이라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무시했다고도 덧붙였다.

실제 재판에서 목격자들은 용의자들의 사진 가운데 체스트넛 등 이들 세 명을 골라내는 데 실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비 검사는 "오늘의 판결은 승리가 아니라 비극"이라며 "수사기관은 우리의 책임을 실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용의자로 지목된 다른 인물은 2002년 숨졌다.

석방 후 기자회견에서 왓킨스는 "이런 일은 다시 일어나선 안 된다"며 "이 싸움은 이제 끝났고, 여러분은 다시 우리의 목소리를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