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총선: 33년 통치 훈 센, 경쟁자 없는 총선에서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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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 센 총리가 이끄는 캄보디아 인민당(CPP)이 대적 상대가 없는 총선에서 '압승'했다고 말했다.
훈 센 총리는 1985년부터 캄보디아를 통치해왔다.
캄보디아인민당은 29일(현지시각) 총선 잠정 집계 결과, 전체 125석의 의석 가운데 100석 이상을 차지해 80%의 지지를 얻었다고 밝혔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율이 82.71%였다고 발표했다.
지난 선거에서 근소하게 패했던 제1야당 캄보디아 구국당이(CNRP) 강제해산 돼 총선을 치르지 못한 상황이었기에 이 투표가 엉터리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 또한 투표의 신뢰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캄보디아 인민당은 다른 19개 당도 자신들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해외 망명 중인 야권 지도자 삼랑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서 '경쟁 없는 승리는 공허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두려운 분위기에서 행해진 이 거짓 선거의 결과는 대중의 의지를 배신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식 선거 결과는 8월 중순 정도에 나온다.
분석가들은 투표율 수치가 훈 센 정부의 합법성을 판단하는 주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기간 동안 유권자 투표 거부를 요구했던 야당 운동가들은 선동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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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캄보디아 정부는 캄보디아 전역의 인터넷 서비스 제공 업체들에게 자유아시아 라디오(Free Asia Radio), 미국의 소리(VoA) 등을 포함해 많은 뉴스 사이트들을 차단하도록 지시했다.
여기엔 영국 언론사들도 포함됐다.
캄보디아는 수년간의 유혈 사태와 전쟁을 끝내고, 1993년 대규모 유엔 평화 유지 임무의 일환으로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다수 당이 나오는 선거를 개최했다.
크메르루즈의 급진적 공산주의자들이 통치했던 1975년과 1979년 사이 캄보디아에서는 약 2백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크메르루즈의 전직 군인이었으나, 후에 이에 맞섰던 훈센 총리는 지속적으로 캄보디아의 급속한 경제 성장을 견인해 왔다.
훈 센 총리는 수년 간 그가 속한 정당을 정치적으로 반대하는 세력을 일부 허용하기는 했지만, 오래 전부터 법원과 보안군을 이용해 반대 세력을 해체하고 비판자들을 위협해 왔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캄보디아 야당 대표 쏙 후와는 이번 선거가 캄보디아 민주주의의 '죽음'을 뜻한다고 BBC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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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야당 캄보디아 구국당은 선거결과를 부정한 뒤 집단 시위를 이끌었다. 수십년 간 이어진 훈 센 총리 집권기 중에서 가장 큰 위협 요소였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이들은 지방선거에서도 44%의 득표율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구국당은 미국과 결탁해 정부 전복을 도모했다는 혐의로 지난해 11월 강제해산 당했고, 123석의 의석 중 선출됐던 55석을 잃었다.
구국당 지도자는 반역죄로 수감됐고, 많은 고위 간부들이 해외로 도피해 국제적인 국제 제재를 호소하기도 했다. 독립 언론 매체들이 문을 닫아야 했고, 기자들은 체포됐다.
1993년 이후, 캄보디아에 지원해온 미국과 유럽연합은 신뢰도의 의문을 제기하며 선거 지원을 중단했다.
그러나 최근 캄보디아에 130만 달러 이상을 지원한 중국은 이번에 처음으로 참관인들을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