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문 논란에도...해스펠, 첫 여성 CIA 수장 된다

지나 해스펠 CIA 국장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지나 해스펠 CIA 국장

지나 해스펠(61)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가 테러 용의자 물고문 논란에도 사상 첫 여성 CIA 국장이 됐다.

17일(현지시간) 미 상원은 해스펠에 대한 인준안을 가결했다. 이날 인준 투표는 찬성 54표, 반대 45표로 가결됐다.

이로써 해스펠은 국무장관으로 자리를 옮긴 마이크 폼페오 전임 국장의 뒤를 잇는다.

해스펠은 1985년부터 33년 동안 CIA에 몸담은 베테랑 요원으로, 첩보 활동이 경력의 대부분이다.

해스펠은 2001년 미국 9.11테러 이후 CIA의 태국 비밀 감옥 '블랙 사이트(Black Site)'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2002년 근무 당시 해스펠이 테러 용의자에 대한 물고문을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됐다.

해스펠이 근무했던 당시 감금되었던 용의자 압드 알라힘 알나시리는 수면 부족, 알몸 노출, 극한의 온도 등으로 고통받았고 작은 상자 안에 감금되거나 '월링(walling)'을 당했다. 월링은 지속해서 벽에 부딪히게 하는 고문법이다.

이러한 고문 방법들은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에 의해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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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뒤 해스펠은 알나시리와 또 한 명의 용의자 아부 주바이다의 심문을 기록한 92개의 비디오테이프를 삭제할 것을 지시했다.

2014년 상원 보고서에 따르면 9.11 테러 용의자로 119명 이상이 고문당했다.

앞서 베트남 감옥에서 5년 넘게 고문을 당했던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은 차기 CIA 국장으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스펠을 지명한 것에 반대한 바 있다.

버지니아주 상원의원 마크 워너는 해스펠이 그에게 "가혹한 심문 프로그램은 시행되지 말아야 했다"고 말하며 대통령이 요구하더라도 그런 방법(고문)을 다시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워너 상원의원은 투표 전 연설에서 "그(해스펠)가 대통령에게 맞설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다시 고문기술을 시행하라는 등의 불법적이거나 부도덕한 것을 지시한다면 권력에 대항해 진실을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미국 테러 용의자에 물고문을 재개할 것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