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로 폐허가 된 하와이 '라하이나'

산불 피해를 입은 라하이나 지역을 상공에서 촬영한 모습

사진 출처, EPA

사진 설명, 당국은 라하이나의 실제 산불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 기자, 나딘 유시프
    • 기자, BBC News

미 하와이 마우이섬의 유서 깊은 지역인 라하이나가 허리케인 강풍으로 더욱 격렬해진 산불로 인해 잿더미로 변했다.

브라이언 샤츠 연방 상원의원은 SNS를 통해 라하이나 지역은 “거의 완전히 불에 타버렸다”고 전했으며, 현지 당국은 마우이섬에서 최소 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현재 마우이 지역 의료 기관은 산불로 인한 화상 및 호흡기 손상 환자로 가득 찬 상태다.

샤츠 의원은 “소방관들이 투입돼 여전히 화재 진압을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 “우선 먼저 특파된 구조대는 실종자 수색 및 구조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9일 새벽엔 일부 주민들이 빠르게 번지는 불길을 피해 바다로 뛰어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는데, 실제로 미 해안경비대는 물속에서 최소 12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리차드 비센 마우이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주택과 상가가 여러 채가 전소됐다고 설명했다.

주민 약 1만2000명의 라하이나에 사는 주민 크리시 로빗은 ‘하와이 뉴스 나우’와의 인터뷰에서 마을 항구의 모든 보트가 불에 탔다면서 “마치 전쟁 영화에서 나올 법한 장면”이었다고 전했다.

동영상 설명, 마우이 지역을 가로질러 타오르는 산불의 모습

한편 당국은 산불로 인한 마우이 지역의 피해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라면서, 사망자 수 또한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집을 잃은 이들만 해도 2100여 명이다.

라하이나의 주민 중엔 실종된 가족들을 걱정하는 이들도 있었다.

티아레 로렌스는 ‘하와이 뉴스 나우’와의 인터뷰에서 “어린 남동생이 실종된 상태”라면서 “또한 의붓아버지 또한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라하이나에서 알고 지내던 모든 이웃 주민의 집이 불에 타버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산불로 인해 수천 명이 전기나 휴대전화 통신 없이 버티고 있으며, 웨스트마우이에선 지난 9일 911(응급 전화번호)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다.

당국은 마우이 지역을 덮친 대형 산불 3건이 여전히 걷잡을 수 없는 상태로 타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마우이섬과 인접한 빅 아일랜드(하와이섬) 내 여러 곳에서도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

까맣게 타버린 항구 지역

사진 출처, REUTERS

미 ‘국립기상청’은 현재 하와이에서 멀리 떨어졌으나, 낮은 습도와 함께 시속 97km 이상의 강풍을 동반했던 허리케인 ‘도라’에 의해 불길이 확산했다고 전했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연방 정부 또한 하와이의 구조 및 소방 작업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교통부는 관광객 대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 에드 스니펜 하와이 교통 담당관은 현재 하와이를 떠나려는 사람이 약 4000명이라고 언급했다.

마우이 지역에선 현재 도로가 폐쇄되면서 응급 차량을 제외한 모든 차량의 마을 진입이 금지된 상태로, 지역 당국은 관광객들에게 라하이나 근처에 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실비아 루크 하와이 부지사 또한 “이곳은 안전하지 않다”면서 “마우이 지역 일부에 마련된 대피소는 현재 초과 상태”라고 덧붙였다.

라하이나는 마우이섬 서쪽 끝에 자리한 역사적인 마을로, 그 중심부의 역사는 170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미 국립 사적지로 지정된 바 있다.

동영상 설명, 하와이 산불 생존자가 들려주는 참혹했던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