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첫 민간 달 착륙선 추진체 결함...달 착륙 미션 위기

페레그린

사진 출처, ASTROBOTIC

사진 설명, 1.2톤급 우주선 ‘페레그린’은 미국의 2024년 달 착륙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 기자, 조나단 아모스
    • 기자, BBC 과학 전문기자

달 표면 연착륙을 향한 항공우주국(NASA)의 프로젝트 일환으로 지난 8일(현지시간) 무인 달 탐사선 ‘페레그린’을 쏘아 올린 미국 민간 우주기업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소재의 ‘아스트로보틱’사는 페레그린의 추진 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막대한” 양의 연료가 손실됐다고 밝혔다.

해당 결함으로 인해 페레그린은 이미 태양 전지판을 태양 쪽으로 방향 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패널이 태양 쪽을 향해야 전기를 생산하는데, 이에 차질이 생기면서 계획했던 달 착륙 미션은 무산될 수도 있다.

아스트로보틱 측은 이미 목표 재평가를 언급했다. 즉, 기존 목표에서 무엇을 지킬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는 것이다.

1.2톤급의 페레그린은 8일 새벽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에서 로켓 ‘벌컨’에 실려 발사됐다.

페레그린을 통해 미국은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달에 착륙하는 성과를 이루고자 한다. 아울러 성공한다면 사상 첫 민간 달 착륙선이 된다.

NASA는 향후 10년 안에 달에 우주비행사를 보내기 전 달 표면 환경 연구를 위해 페레그린에 연구 장비 5개를 실었다.

일그러진 페레그린의 절연층

사진 출처, ASTROBOTIC

사진 설명, ‘아스트로로보틱’사는 페레그린이 보내온 사진을 통해 절연층에 이상이 생겼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페레그린의 기술 문제는 발사된 로켓 벌컨 상부에서 분리된 이후 지상과 통신이 이뤄진 직후부터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페레그린이 태양 쪽으로 안정적으로 고정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다시 말해 탑재된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선 지속해서 햇빛을 받아야 하는데 이에 이상이 생겼던 것이다.

이렇듯 태양 전지가 태양 쪽으로 고정되지 못하면서 전력 수준은 작동은 가능하나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트로보틱의 전문가들이 찾아낸 근본 원인은 바로 추진 시스템의 이상이었다. 이는 페레그린이 보내온 사진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사진 속 절연층은 비정상적으로 일그러져 있다.

그러면서 페레그린의 방향을 바꾸고 배터리를 충전하는 덴 성공했으나, 페레그린이 추진체를 잃고 있음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로보틱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 문제를 안정화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얻을 수 있는 과학 및 데이터 자료를 극대화하는 데 우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저희는 현재 상황에서 어떤 미션이 대체 실현 가능한지 평가하고 있습니다.”

동영상 설명, 민간 달 탐사선 페레그린 발사 모습

아스트로보틱은 NASA와의 새로운 민간-공공 파트너십 아래 올해 달에 착륙선을 보낼 미국 기업 3곳 중 첫 번째 타자다.

NASA는 아스트로보틱과 ‘인튜이티브 머신’, ‘파이어플라이’ 등 민간 벤처 기업 3곳에 달 착륙 제작을 맡겼다. 이 세 업체는 2024년에 달 표면을 향한 총 6개의 미션을 발표했다.

이들 세 기업은 NASA가 자사의 “고객”은 맞지만, NASA가 자신들의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건” 아니라고 말한다. 우주선을 설계하고 미션이 진행되면서 지휘하는 주체도 이들 기업이라는 설명이다.

NASA는 민간업계가 미국 착륙선의 설계와 운영을 주도하게 되면 더 많은 혁신을 불러올 수 있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면서 몇몇 미션이 성공하지 않을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지난 달 BBC와의 인터뷰에서 팸 멜로이 NASA 부국장은 “우리가 민간 파트너들로부터 배운 건 우주 미션이 계속 활발하게 일정대로 이뤄진다면 비용이 많이 드는 일부 부분을 줄이고, 더 높은 위험도 감수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만약 실패하더라도 다음 파트너사가 이를 토대로 성공을 이뤄낼 수도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