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올림픽' 2028 LA 올림픽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파리에서 만난 미국인 관광객
사진 설명, 파리에서 만난 미국인 관광객들은 2028 LA 올림픽에서 할리우드의 화려함을 기대한다고 했다
    • 기자, 제임스 피츠제럴드
    • 기자, BBC News
    • Reporting from, 프랑스 파리

지난 11일(현지시간) 파리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그리고 이제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기는 2028년 개최 도시인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넘겨졌다.

올해 올림픽 기간 파리를 방문한 미국인들은 2028 LA 올림픽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LA에서 왔다는 마리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현지 “할리우드의 화려함”이 가미된, 멋진 행사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이번 파리 올림픽이 수준을 매우 높였다고 말했다.

BBC가 만나본 다른 미국인들은 파리가 보여준 인상적인 대중교통 시스템이 LA에선 구현될 수 없을 것이라며 우려하기도 했다.

이제 다시 다음 올림픽을 향한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가운데, 2028 LA 올림픽에 대해 지금껏 알려진 정보를 살펴봤다. LA는 이미 올림픽을 2차례 개최한 바 있으나, 2028년엔 LA 역사상 최초의 패럴림픽이 열리게 된다.

언제 어디서 열리나?

LA 메모리얼 콜리세움 경기장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육상 경기는 1984, 1932년과 마찬가지로 ‘LA 메모리얼 콜리세움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우선 개막식은 2028년 7월 14일로 예정돼 있으며, 약 2주 뒤인 7월 30일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릴 예정이다. 이후 패럴림픽이 8월 15일부터 27일까지 이어진다.

LA 올림픽 및 패럴림픽에선 약 50개 종목의 800개가 넘는 경기가 치러질 예정이다.

2028 올림픽은 LA가 개최하는 3번째 올림픽으로, 지속가능성을 강조해 온 LA 측은 이번 올림픽을 위해 새롭게 경기장을 건설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대신 현지 축구팀인 ‘LA 갤럭시’의 홈 경기장, LA 메모리얼 콜리세움 등 기존에 있는 경기장 수십 곳이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LA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선 과거 2차례의 LA 올림픽의 전통을 따라 육상 경기가 열릴 전망이다.

야자수가 늘어선 해안선으로 유명한 도시이기에 올해 파리에선 불가능했던, 실제 해변에서 치러지는 비치발리볼 경기 또한 기대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부 경기장의 경우 약간의 개조 공사가 필요할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잉글우드 교외에 자리한 ‘소파이 스타디움’엔 수영장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아울러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의 학생 기숙사는 2028 여름 선수촌 및 선수 훈련 시설로 이용될 것이다.

한편 LA 측은 지난 2017년 유치 경쟁에서 ‘자동차 없는’ 올림픽을 약속했는데, 과연 이러한 지속가능성 약속을 실현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즈’에 따르면 거대한 도시인 LA 전역에서 수천 명에 달하는 관중의 이동은 주최 측에 큰 도전 과제로, 현재 주요 철도망 개선 계획이 흐지부지되면서 자동차 없는 올림픽을 이루고자 버스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한다.

이 또한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가장 최근 공개된 지출 예상치에 따르면 교통 시스템 개선 등을 포함해 거의 70억달러(약 9조5000억원)가 들 것으로 보인다.

새로 추가 혹은 제외되는 종목은?

파라클라이밍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2028 LA 패럴림픽에선 파라클라이밍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LA 올림픽에서는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올림픽 종목 외에도 한동안 볼 수 없었으나 부활하는 종목도, 아예 새롭게 추가되는 종목도 있다.

  • 크리켓은 1900년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복귀하게 된다. LA에선 한 경기에서 각 팀이 20오버(120구) 동안 타격하며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T20 방식’으로 토너먼트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고의 크리켓 선수들이 포진해 있는 영국은 올림픽 메달 획득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 라크로스도 다시 돌아온다. 라크로스는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스포츠 중 하나이지만, 한 세기가 넘도록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 못했다. 2028 올림픽에선 6명으로 구성된 한 팀이 스틱을 사용해 득점하는 새로운 형식으로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제외됐던, 배트와 공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유사한 야구/소프트볼도 다시 돌아온다. 각각 남성부, 여성부가 모두 예정됐다.
  • 수년간 이어진 팬들의 요청에 드디어 스쿼시 또한 2028 올림픽에 최초로 도입되게 된다.
  • 플래그 풋볼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플래그 풋볼은 미식축구와 유사한데, 다만 경기장 규모도 더 작고, 팀 규모도 작으며, 몸싸움도 심하지 않다. 상대 팀의 깃발을 빼앗으면 된다. ‘영국 미식축구협회’에 따르면 영국에선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포츠 종목이기도 하다.
  • 패럴림픽에도 새로운 종목이 하나 추가되니, 바로 파라클라이밍이다. 이에 따라 다양한 장애 등급의 선수들이 핸드 홀드를 잡고 15m 높이의 벽을 오르게 된다.

서핑, 스케이트보드, 스포츠 클라이밍 등 비교적 최근 도입된 올림픽 종목들도 계속 유지될 예정이다.

하지만 파리 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였으며, 미국이 개척한 스트릿 댄스 장르 중 하나인 브레이킹의 경우, 팬들에겐 아쉽게도 다음 올림픽에선 만나 볼 수 없다.

LA에서 주목해야 할 스포츠 스타는?

레옹 마르샹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프랑스의 수영 선수 레옹 마르샹은 금메달 4개를 목에 걸며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LA 올림픽에서도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빛났던 유명 선수들을 대부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여자 800m 결선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영국의 키리 호지킨슨 선수는 다음 올림픽에서 26살이 되며, 여전히 전성기 기량을 자랑한다.

올해 올림픽에서 가장 큰 돌풍을 일으킨 스타 선수 중 하나는 프랑스의 수영 선수 레옹 마르샹이다. 그가 수면 위로 머리를 내밀 때마다 파리 시민들은 ‘가자!’라며 환호했다. 이번에 금메달 4개를 획득한 마르샹 선수 역시 2028년엔 26세로, LA의 수영장에서 도전자들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스케이트보드 종목의 경우 특히 중국의 11세 선수 정하오하오와 영국의 스카이 브라운 등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의 놀랍도록 어린 나이를 생각하면, 올해 참가한 선수 대부분 또한 2028년 계속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벌써 2차례 동메달을 목에 건 브라운은 다음 올림픽이 열릴 때면 겨우 20살로, 다음 올림픽에선 계속 스케이트 선수로 활약할지, 혹은 서핑에 출전할지 관심을 끌 예정이다.

한편 다른 세계적인 스타들의 참가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파리 올림픽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 중 하나인 미국의 시몬 바일스는 31살이 된다. 30대에도 활동하는 체조 선수는 거의 없으나, 올림픽 개인 통산 11개 메달을 목에 건 바일스 선수가 고국의 경기장에서 또 다른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고 싶어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육상 남자 100m에서 금메달을 딴 미국의 노아 라일스 선수도 2028년 올림픽에선 31세가 된다. 그러나 여전히 훌륭한 기량을 뽐낸다면 같은 미국 출신의 전설과도 같은 육상 선수 칼 루이스의 기록을 따라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영국의 경우 주요 선수들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수영의 애덤 피티 선수는 이번 파리 올림픽이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암시했으며, 다이빙의 톰 데일리 선수는 은퇴했으나, 어린 아들의 요청에 못 이겨 이번 파리 올림픽에 출전해 은메달을 땄다.

하지만 조정의 헬렌 글로버는 자신의 4번째 올림픽이 될 LA 올림픽이 열릴 때면 42살이 되지만, 4번째 메달에 도전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LA의 풍경은 어떨까?

LA의 교통 체증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자동차 없는’ 올림픽은 LA 주최 측의 가장 큰 도전 과제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이번 올림픽 기간 어느 점심시간, 미국 여자 농구 대표팀의 경기를 보고자 LA의 한 스포츠 바엔 팬들이 몰려들었다. 자국 선수들이 경기장에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큰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4년 뒤, 이러한 스포츠 행사가 이곳에서 몇 km 떨어진 곳에서 직접 펼쳐지게 된다.

하지만 LA 시민들은 흥분감과 함께 약간의 걱정과 두려움도 내비쳤다.

사실 LA에선 아카데미 시상식부터 슈퍼볼까지 굵직굵직한 행사가 자주 열리는 만큼 그에 따르는 단점도 잘 알고 있다.

아울러 LA는 미국에서도 교통 체증이 가장 심한 도시로, 열악한 교통 시스템은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악명 높다.

유치 당시엔 올림픽을 통해 이러한 교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았으나, 주요 철도망 확장 계획이 흐지부지되고 버스가 대안으로 제시되면서 주민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또한 보통 올림픽 개최 도시를 찾는 수백만 명의 관광객들도 그리 반가운 조짐은 아니다.

스포츠 바에서 햄버거를 먹고 있던 코리는 “이미 교통 체증이 심하다”면서 “이젠 길이 어딘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이곳으로 데려오겠다는 거죠…”라고 말했다.

또한 LA는 미국에서 노숙자 밀집도가 높은 도시 중 하나인데, 엘리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2028 올림픽을 통해 LA가 노숙자 문제를 장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올림픽을 통해 LA는 장대하고 아름다운 해변 및 그 유명한 할리우드 간판을 마음껏 자랑할 테지만, 파리처럼 화려하고 역사적인 도시 풍경은 없다.

물론 에펠탑이나 베르사유 궁전과 같은 상징적인 명소는 없지만, LA만의 매력이 있다는 게 엘리샤의 설명이다.

“파리는 아니지만 LA에는 할리우드가 있죠. 할리우드에선 무엇이든 가능합니다.”

1984, 1932년 LA 올림픽 모습은 어땠나?

1984년 개막식이 열린 LA 메모리얼 콜로시움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1984년과 마찬가지로 2028년에도 LA 메모리얼 콜로시움에서 개막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LA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열린 1984 올림픽 당시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의 주인공은 미국의 유명 가수 ‘프린스’였으며, 냉전이 진행되던 당시 지나친 상업화 및 안보를 이유로 소련이 올림픽 참가를 거부했다.

영국은 당시 금메달 5개를 얻었다. 이러한 금메달리스트 중엔 10종 경기의 데일리 톰프슨, 창던지기의 테사 샌더슨, 조정의 스티브 레드그레이브, 1500m 육상의 서배스천 코 등 ‘세계 육상 연맹’을 이끌었던 선수들도 있다.

서배스천 코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2012 런던 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이었던 서배스천 코는 1984 올림픽에서 영국에 금메달을 안겨다 준 육상 선수다
칼 루이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1984년 올림픽의 슈퍼스타였던 미국의 육상 선수 칼 루이스

하지만 1984년 LA 올림픽에서 단연 눈에 띄는 슈퍼스타는 남자 육상 100m, 200m, 멀리뛰기, 4x100m 계주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건 칼 루이스였다.

당시 미국은 압도적인 메달 성적을 자랑했으며, 지금과는 달리 중국은 상대가 되지 못했다.

1984년 올림픽의 여러 역사적인 순간 중엔 최초로 열린 여자 마라톤 경기도 있다.

한편 아울러 그해 패럴림픽은 영국 스토크맨더빌과 미국 뉴욕에서 공동 개최했는데, 이는 올림픽 개최 도시가 패럴림픽을 개최하지 않은 마지막 올림픽이었다.

1932년 LA 올림픽 메달 시상대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메달 시상대는 1932년 LA 올림픽에서 처음 등장했다

그보다 앞선 1932년 LA 올림픽은 아직 대공황의 그림자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았던 시기로, 오늘날에 비하면 발전했다고 보기 힘든 캘리포니아 도시에서 진행됐다.

현대의 패럴림픽에 해당하는 대회는 없었다.

대회 기간은 이전 대회보다 훨씬 짧았고, 참가 선수 수도 이전보다 줄었다.

그러나 개막식에만 약 10만 명이 모이는 등 인파는 엄청났다고 한다. 또한 이제는 익숙한 메달 시상대가 처음 등장한 올림픽이기도 하다.

추가 제작 및 이미지 자료 조사: 야즈미나 가르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