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푸아뉴기니서 대규모 폭동 및 약탈 사태 발생

동영상 설명, 폭동과 소요가 발생한 파푸아뉴기니 수도 포트 모르즈비의 거리
    • 기자, 프란시스 마오
    • 기자, BBC News

파푸아뉴기니의 수도 포트 모르즈비에서 10일(현지시간) 폭동과 소요 사태가 발생해 최소 8명이 숨졌다.

임금을 둘러싼 갈등으로 경찰 인력이 파업에 나선 가운데 여러 상점과 자동차가 불에 타고 슈퍼마켓들이 약탈당했다.

포트 모르즈비 주민들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10일 당일 경찰 인력 부재를 틈타 도시 외곽에서 약탈자들이 상점을 뒤지며 더 큰 소요 사태를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의 배경엔 치솟는 물가 및 높은 실업률 같은 더 광범위한 문제가 존재한다.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는 11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하는 한편 불법행위는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라페 총리는 “법질서 위반 행위로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군인들이 배치되고 경찰 인력이 다시 업무를 재개한 11일 기준으로 폭력 사태는 대부분 진압됐으나, 마라페 총리는 여전히 “긴장감이 느껴지는 “상황임을 인정했다.

‘포트 모르즈비 종합 병원’ 측은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2번째로 큰 도시 라에에서도 7명이 추가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파우스 파콥 수도권 주지사는 10일 라디오를 통해 “현재 우리 도시는 전례 없는 수준의 갈등을 목격하고 있다. 우리 도시와 국가에서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일”이라고 연설했다.

아울러 파콥 주지사는 이러한 사태의 대부분은 “기회주의자들”이 한 짓이라고 묘사했다.

일부 폭력 사태는 경찰 시위대의 소행임이 드러났다.

상점을 약탈하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여러 상점과 자동차가 불에 타고, 도시 전역의 슈퍼마켓이 약탈당했다

이번 사태는 월급이 최근 액수 대비 최대 50%까지 삭감된 사태에 분노한 경찰과 다른 공무원들이 10일 의회 밖에서 시위를 벌이면서 촉발됐다.

이에 대해 마라페 총리는 공무원들의 월급에서 최대 100달러(약 13만원)까지 적게 지불된 해당 급여 삭감은 전산상 오류로 인한 실수였다면서, 이러한 행정상의 오류는 다음 달 월급 지급부턴 수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일부는 의회 정문을 밀고 침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시 위대가 총리 관저 밖에서 자동차에 불을 붙이고 정문을 넘으려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한편 SNS에선 정부가 소득세를 인상했다는 주장이 떠돌고 있다. 파푸아뉴기니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마라페 총리는 “SNS가 이 거짓 뉴스, 가짜 뉴스를 담고 있다”면서 경찰 인력이 거리에서 사라지자 사람들이 이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트 모레스비 주민인 마홀로파 라베일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기회주의자들이 도시를 습격해 많은 건물과 쇼핑센터 등이 불에 타고, 자동차 도난 사건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최악의 폭력 사태는 10일 낮에 일어났다는 설명이다.

라베일은 “쇼핑센터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이들은 정말 두려움에 떨었다. 상점을 공격하고, 쳐들어가는 이들에겐 기쁨과 흥분이 서려 있었다”고 말했다.

파푸아뉴기니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라베일은 이러한 약탈자 대부분은 도시 외곽의 가난한 지역 주민들로 보인다고 말했다.

라베일은 “이러한 도시 외곽엔 정말 가난한 이들이 산다. 직업도 없는 이들로, 도시의 범죄 및 무법성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많은 이들이 계속되는 실직 상태 및 물가 상승 압박에 고통받고 있다. 그러다 자신들 주변에 있는 상점에서 뭐라도 얻고자 떼를 지어 나왔다”고 덧붙였다.

응급 출동 당국은 총상 부상도 여러 건 있었다고 밝혔으며, 파푸아뉴기니 주재 미국 대사관은 대사관 근처에서 총격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중국 대사관 또한 여러 중국 기업들이 공격받았으며, 구체적으로 몇 명인지는 밝히지 않으면서도 중국인 몇 명이 부상당했다며 공식적으로 항의를 제기했다.

대사관은 ‘위챗’을 통해 “파푸아뉴기니 주재 중국대사관은 중국 상점 공격에 대해 파푸아뉴기니 측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유리가 깨진 상점

사진 출처, AFP

사진 설명, 포트 모레스비의 상점에 침입한 사람들의 모습

한편 파푸아뉴기니의 이웃국이자 주요 안보 파트너국인 호주는 11일 사태 진정을 촉구했다.

지난 달 호주 총리를 만났던 마리페 총리는 호주 당국에 평화 유지 지원을 요청하지 않은 상태다.

치솟는 물가와 실업률 속 경제가 침체되면서 마리페 총리는 다방면으로 압박받고 있으며, 대중의 분노 또한 깊어져 가고 있다.

이에 야당은 오는 2월 총리 불신임 투표 시행을 추진 중이다.

라베일은 “사람들은 힘들게 버티고 있고, 특히 수도 도심을 중심으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이에 난민촌과 범죄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모든 요인이 맞물려 폭풍이 일어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