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블랙핑크 멤버 전원에게 대영제국훈장(MBE) 수여
- 기자, 션 코글란
- 기자, BBC 왕실 특파원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케이팝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들에게 대영제국훈장 5등급(MBE)을 수여했다. 국왕의 케이팝 외교의 또 다른 신호로 평가된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가운데 국왕은 케이팝 문화의 세계적 영향력을 높이 칭찬했다.
국왕은 국빈 환영 만찬 중 각 멤버들의 이름을 차례로 언급하며 “블랙핑크 멤버들이 세계적인 슈퍼스타인 동시에 이러한 중요한 문제에 우선순위를 두며 활동할 수 있다는 점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며 멤버들의 환경 문제에 대한 지지와 관심에 찬사를 보냈다.

사진 출처, PA MEDIA
MBE 수여를 통해 블랙핑크 멤버들이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홍보대사로 활동한 점과, UN의 지속가능 개발 목표를 지지해 “수백만 명의 청년들에게” 환경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훈장 수여식은 버킹엄궁 내부의 ‘1844년 방’에서 진행됐는데, 주요 귀빈을 위해 사용되는 곳이다.
21일 열린 국빈 만찬에도 초대됐던 로제, 제니, 지수, 리사는 이제 대영제국 훈장의 명예 구성원이 됐다.
한편 이번 훈장 수여는 한국 대표단의 국빈 방문에 대한 열렬한 환영 행사의 일부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전략적 동맹국이자 경제적 동반자로서 한국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 외교적 제스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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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왕은 이날 만찬 연설에서 한국 문화의 세계적 영향력 및 “상상력을 사로잡는 놀라운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한편 자신은 “강남 스타일이라 할만한 게” 별로 없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22일 영국 군악대는 근위병 교대식에서 ‘강남 스타일’ 등의 케이팝 노래를 깜짝 연주했다. 근위병 교대식을 보기 위해 버킹엄궁 밖에 모인 관광객들은 평소와 같은 행진곡이 아닌 예상치 못한 케이팝 노래 메들리에 놀라움을 표했다.
한편 21일 런던에선 윤 대통령을 위한 성대한 환영 행사가 마련됐다. 국왕과 카밀라 왕비, 웨일스 공과 공작부인이 맞이한 가운데 윤 대통령은 버킹엄궁과 트래펄가 광장을 잇는 거리인 ‘더 몰’을 따라 마차로 행진했다.
이후 이날 버킹엄궁의 무도회장에서 열린 화려한 환영 만찬엔 리시 수낙 현 영국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외무장관을 비롯한 내각 각료, 왕실 인사, 한국 측 고위 인사 170여 명이 참석했다.
국빈 방문은 화려한 행사와 실용적인 현실 정치가 혼합된 ‘소프트 파워’의 자리로, 이번 국빈 방문의 초점은 무역 관계 및 군사 협력 관계 증진에 있다.
22일 오후, 윤 대통령은 수낙 총리를 만나 과학, 기술, 친환경에너지 분야에서의 무역과 협력 계획을 담은 ‘다우닝가 합의’에 서명했다.
또한 방위 부문에서 양국은 해군의 해양 공동 순찰 등을 통해 대북 제재 이행을 강화하고,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을 방지하기 위한 보다 강력한 접근 방식도 추진하게 된다.
한편 윤 대통령은 같은 날(22일) 저녁 시티오브런던 길드홀에서 열린 연회에도 참석해 양국의 증가하는 비즈니스 관계를 강조했다. 한국 기업들이 영국에 210억 파운드(약 33조90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날 마이클 마이넬리 시티오브런던 시장경은 영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IT 기업들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는 한편, “케이팝 곡처럼 한국은 차트를 오르고 있다”면서 케이팝에 비유해 한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묘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