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274m 상공서 케이블카 멈춰 … 다행히 승객 전원 구조

동영상 설명, 어린이 2명을 집라인으로 구조하는 모습
    • 기자, 캐서린 암스트롱
    • 기자, BBC News, 런던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지난 22일(현지시간) 넓은 협곡을 가로지르는 케이블카가 274m 상공에서 운행 중 멈추는 사고가 발생. 승객 8명은 몇 시간이나 갇혀있었으나, 전원 무사히 구조됐다.

구조용으로 설치된 집라인을 따라 승객들이 안전하게 옮겨지면서 산비탈 꼭대기에 모여있던 시민들을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이들 승객 8명은 당시 협곡 건너 학교에 가던 중으로, 케이블카를 지탱하던 케이블선 하나가 끊어지면서 강풍이 몰아치는 274m 상공에 위태롭게 매달리게 됐다.

안와아르울하크 카카르 파키스탄 임시 총리는 전원 구조 소식에 안도하며 구조팀에 감사를 표했다.

파키스탄 군은 “극도로 어렵고 위험한” 구조 작전이었다고 설명했다.

사건이 발생한 시각은 현지 시각으로 22일 오전 7시 무렵으로, 북서부 카이베르 파크툰크와주 바타그램에 설치된 이 케이블카는 ‘장리’ 마을과 학교가 있는 ‘바탄지’ 마을을 연결해주는 교통수단이다.

당시 케이블카엔 성인 2명과 함께 10~16세 사이 어린이 6명이 타고 있었다.

‘걸파라즈’라는 이름의 성인 승객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함께 갇힌 어린이 중 심장병을 앓고 있는 10대 소년이 있었다면서, 이 소년은 구조되기 전까지 몇 시간가량 의식이 없었다고 전해다.

한 구조대원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더위와 공포로” 인해 기절한 어린이 1명이 있다고 밝혔으나, 걸파라즈가 말한 소년과 같은 인물인지는 확실치 않다.

현지인들이 ‘돌리’라고 부르는 이 케이블카는 알라이 계곡을 연결하는 저렴하고도 대중적인 운송 수단으로 통한다. 무려 2시간이 걸리는 산행길을 단 4분 만에 건너갈 수 있게 해준다.

사고 당일에도 5번째로 계곡을 가로지르다 케이블선이 갑자기 끊어졌다.

사고를 목격한 주민들은 확성기로 당국에 사고 소식을 알렸으나, 현지 매체 ‘돈’에 따르면 워낙 외진 지역인 탓에 구조 헬기가 처음 도착하는 데만 최소 4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타고 있던 승객의 가족과 친지 및 사고 소식을 전해 들은 시민들이 협곡을 따라 몰려들어 군용 헬기에서 특공대들이 강풍에 맞서 케이블카에 접근하고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아슬아슬하게 지켜봤다.

그렇게 초반엔 몇 번 실패하기도 했으나, 결국 식량과 물을 케이블카에 전달해줄 수 있었다.

폭 1.6km의 협곡의 275m 상공에 매달린 케이블카
사진 설명, 폭 1.6km의 넓은 계곡을 가로지르는 케이블카의 모습

강풍도 문제였으나, 헬기의 날개가 케이블카를 더욱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그렇게 날이 저물면서 헬기 구조는 중단됐다.

그러나 구조팀은 집라인 전문가 및 현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구조 작업을 계속해나갔다.

이곳 알라이는 해발 2000m의 고도의 산악지역으로, 주민들이 넓은 지역에 흩어져 살며, 도로 등의 기본 인프라가 거의 없다.

이런 탓에 산에서 산으로 이동하고자 임시로 만든 리프트나 케이블카 등이 자주 사용된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사고가 난 케이블카 또한 주민들이 사적으로 운영하던 케이블카라고 한다.

현지 경찰은 해당 리프트를 매달 점검했다고 주장했으나, BBC는 이를 검증할 수 없었다.

카카르 임시 총리는 민간이 운영하는 모든 케이블카에 대한 안전 검사를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추가보도: 주바이르 칸, 켈리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