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새 지도자에 '이스라엘 수배 명단 1위' 야흐야 신와르 지명

사진 출처, EPA
- 기자, 루시디 아부알룹 & 톰 베넷
- 기자, BBC News
- Reporting from, 카타르 도하 & 영국 런던
하마스 지도부가 카타르 도하에서 2일간의 긴 협상 끝에 앞서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테헤란에서 암살당하며 공석이 된 정치 지도자 후임으로 야흐야 신와르를 지명했다.
신와르(61)는 2017년부터 가자지구 내에서 하마스를 이끌어 온 인물이다.
하마스 고위 관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지도부의 만장일치로 신와르가 뽑혔다고 설명했다.
이란과 그 동맹 세력이 하니예 암살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는 한편 보복을 예고하면서 중동 역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이스라엘은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도하에 모인 하마스의 주요 인사들은 치열한 회의 끝에 차기 지도자를 결정했다.
여러 인물이 거론됐으나, 결과적으로 유력한 후보 2명은 야흐야 신와르, 모하메드 하산 다르위시였다. 다르위시는 하마스의 정치부를 선출하는 협의 기구인 ‘슈라 위원회’를 이끌어온 인물로, 알려진 바가 많이 없다.
한 하마스 관계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에 대항한다는 메시지”를 담아 지도부가 만장일치로 신와르를 선택했다고 언급했다.
“저들은 하니예를 살해했다. 해결책에 열린 태도를 보였던 유연한 인물이었다. 그리고 이제 저들은 신와르와 (하마스) 군 지도부를 상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사망하기 전, 하니예는 외교관들 사이에선 다른 하마스 인사보다 실용적인 방안을 모색하며 하마스의 정치 활동을 주도한 핵심 인물로 평가받았다.
반면에 신와르는 하마스에서도 가장 극단적인 인물 중 하나로 여겨진다.
신와르는 현재 이스라엘의 수배 명단 1위에 올라와 있는 인물로, 이스라엘 보안 당국은 신와르가 약 1200명의 목숨을 빼앗고 251명을 인질로 잡아간 지난해 10월 7일 공격을 계획하고 실행한 핵심 인물로 본다.
이스라엘의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은 X(구 ‘트위터’)에 “주요 테러리스트인 신와르가 하니예를 대신해 하마스의 새 지도자로 임명됐다. 이는 그를 신속히 제거하고 이 악랄한 조직을 지구상에서 없애야 하는 또 다른 강력한 이유”라고 비난하는 성명을 공개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의 다니엘 하가리 대변인 또한 “신와르는 테러리스트”라면서 “그는 역사상 가장 잔인한 테러 공격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와르는 지난해 10월 공격 이후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데, 지난 6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그가 가자 지구의 “지하 10층에” 숨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출신인 자베드 알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신와르는 “훨씬 더 융통성이 없고 협상하기 무척 까다로운” 인물인데, 그가 새로운 지도자로 임명됐기에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와르는 1962년 가자 지구 내 칸 유니스 난민 캠프에서 태어났다.
1980년대 후반, 신와르는 이스라엘과 협력했다는 의혹을 받는 팔레스타인인 공격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하마스 보안부인 ‘마즈드’를 설립했다.
신와르는 생애 오랜 시간을 이스라엘 교도소에서 보냈다. 세 번째로 체포됐던 1988년엔 4번의 종신형을 선고받기까지 했다.
그러나 2011년,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5년 넘게 억류됐던 자국 군인 길라드 샬리트를 돌려받는 대가로 1027명에 달하는 팔레스타인인과 아랍 수감자들을 풀어줬는데, 신와르도 이때 풀려났다.
그렇게 2017년부터 가자 지구 내 하마스 정치부를 이끌고 있다.
미국은 신와르를 ‘국제 테러리스트’ 명단에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