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탸나후, '팔레스타인 국가 건국' 반대 입장 미국에 전달

사진 출처, REUTERS
- 기자, 마크 로웬
- 기자, BBC News, 예루살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18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의 분쟁 종식 후 팔레스타인 국가 건립 구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도전적인 어조로 하마스 완전 궤멸과 남아 있는 이스라엘 인질 귀환이라는 승리를 “완전히 이룰 때까지” 가자 지구에서의 공세를 계속 이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하며 “앞으로 수개월은 더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 측 보건부는 가자 지구에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 2만5000명에 사망했으며, 주민의 85%가 난민이 됐다고 말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공세를 자제하고 지속가능한 종전에 대한 유의미한 회담에 참여해야 한다는 강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태다.
미국을 포함한 이스라엘의 동맹국들은 물론 그 적대 세력 또한 현재 이스라엘 옆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우자는 ‘두 국가 해결론(양국론)’을 다시 추진해야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이번 위기가 계기가 돼 현재까지 이어지는 끊임없는 폭력의 악순환 대신 전쟁 당사자들이 외교 테이블로 돌아가길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을 미뤄볼 때 네타냐후 총리는 이에 강하게 반대하는 듯한 입장이다.
기자 회견 자리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쪽 지역 전부에 대한 안보 통제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추후 팔레스타인이라는 국가가 세워질 경우 영토가 될 수 있는 지역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것이 필요 조건인데, 이는 (팔레스타인) 주권 개념과 상충된다”면서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나는 우리의 친구인 미국에 이러한 진실을 전했다. 아울러 나는 이스라엘의 안보를 해칠 수 있는 현실을 우리에게 강요하지 못하게 막았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정치계로 들어선 이후 지속해서 팔레스타인 건국에 반대해왔으며, 지난달만 해도 자신이 팔레스타인의 건국을 막았다며 자랑해왔기에, 이러한 그의 발언이 무척 뜻밖의 소식은 아니다.
하지만 미국의 외교적 압박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박하는 한편 현재의 군사 작전을 유지하겠다는 의지 표명은 이스라엘과 서방 동맹국들의 의견 격차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스라엘 역사상 최악의 하루 중 하나로 손꼽히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조직원들이 이스라엘인 1200여 명을 살해하고 240여 명을 인질로 잡아간 이후 미국은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지지해왔다.
그러나 가자 지구 내 사망자가 점점 더 증가하고, 참혹한 상황이 알려지면서 서방 국가들은 이스라엘에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현재 미 백악관은 무작정 공습하기보단 정밀 유도 무기 사용을 촉구하거나, 지상전 전개 자제를 촉구하거나, 현 분쟁 이후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의 역할을 언급하며 양국론 해법을 촉구하는 등 이스라엘의 군사 행보에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여러 차례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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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스라엘은 미국의 조언을 종종 귀담아듣지 않거나 아예 노골적으로 거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에 방문했을 당시에도 공개적으로 듣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결국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에 대한 적극적 지원에 불만을 품은 미국 내 의견을 더욱 부채질했으며, 이스라엘 지원 시 조건을 내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게 됐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의 이번 발언에 대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 정부는 양국론 해법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면서 “가자 지구를 재점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총리의 이번 발언은 줄어들고 있는 그의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며, 현 행정부를 떠받치고 있는 극우 성향의 장관들에겐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그러나 이 전쟁으로 인한 인명 피해에 더욱더 경악하고 있는 국내외 여론은 실망하게 될 것이다. 최근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인들도 대부분 하마스 완전 궤멸이라는 불가능한 목표보단 남은 인질들의 귀환을 우선순위로 두길 바란다고 답했다.
*BBC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으로 최소 130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기사가 발행된 후 추가 사망자 집계 과정의 오류를 발견했고, 이에 사망자 수를 최소 1200명으로 수정했습니다. (2024년 2월 14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