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 수장 프리고진, 비행기 사고로 사망 추정

사진 출처, SHUTTERSTOCK
- 기자, 프랭크 가드너, 로버트 그리널, 자로슬라브 루키프
- 기자, BBC News
러시아 항공 당국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추락한 비행기에 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62)이 타고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사고로 승무원 3명을 포함한 탑승자 10명 전원이 사망했다.
친 바그너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 ‘그레이 존’은 프리고진의 전용기가 러시아 방공망에 의해 격추됐다면서 프리고진이 “러시아 반역자들의 행동으로” 숨졌다고 주장했다.
프리고진은 2달 전인 지난 6월 러시아군에 대항해 반란을 주도했으나, 러시아 국내외 일부 전문가들은 해당 반란은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후 프리고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수도 모스크바로 향하던 “정의의 행진”을 그만둔 바 있다.
비행기가 추락한 지점은 수도 모스크바에서 북서쪽으로 떨어진 트베리 지역의 쿠젠키노 주변이다.
한편 사고 당일인 23일엔 세르게이 수로비킨 러시아 항공우주군 총사령관이 해임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프리고진과 우호적인 관계로 알려진 수로비킨은 반란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바 없다.
러시아 항공 당국인 ‘로사비아차’는 23일 프리고진이 소유한 ‘엠브라에르-135’기는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이었으며, 당시 승무원 3명과 승객 7명이 탑승해있었다고 설명했다. 프리고진과 함께 지난 2014년 ‘바그너 그룹’을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드미트리 우트킨도 승객 명단에 있었다.
해당 비행기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사이 중간 정도에 자리한 쿠젠키노 지역 근처에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프리고진의 시신이 발견돼 신원이 확인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 러시아 관영 ‘인테르팍스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시신 10구가 모두 수습된 상태라고 한다.
‘그레이 존’에 따르면 지역 주민들은 비행기가 추락하기 전 2번 정도 울리는 충격음을 들었으며, 2개의 비행운도 봤다고 한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해당 비행기가 땅에 추락해 불길에 휩싸였으며, 실제 비행시간은 30분도 채 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조사가 시작되면서 추락 지점엔 구조대가 파견돼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한편 ‘그레이 존’은 프리고진이 소유한 또 다른 제트기는 모스크바 근처에 안전하게 착륙했다고 설명했다.
프릭고진이 이끌던 ‘바그너 그룹’은 용병 약 2만5000명으로 구성된 단체로, 우크라이나, 시리아, 서아프리카 등지에서 활동하면서 저지른 잔혹 행위로 악명 높았다.
그러던 지난 6월 23~24일,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에 있던 용병을 러시아 본토로 이동시킨 뒤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온돈 지역을 점령하고, 모스크바로 진격하겠다며 위협했다.
이미 수개월 전부터 프리고진은 러시아 군 수뇌부와 갈등을 빚고 있었다.
그러다 바그너 용병들이 벨라루스로 떠나거나, 러시아 군으로 흡수되는 조건으로 협상이 체결되며 반란은 종결된 듯했다.
프리고진 또한 벨라루스행에 동의했으나, 러시아의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거나, 아프리카에 있는 듯한 영상을 공개하는 등 제약 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러시아 관측통은 반란 이후 프리고진을 “돌아다니는 죽은 사람”으로 묘사하며, 그가 위험하다고 봤다.
푸틴 대통령 또한 6월 24일 영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 군에 대한 프리고진의 도전 행위를 배신, 등에 칼을 꽂는 행위 등으로 묘사하며 독설을 퍼부었다.
윌리엄 번스 미 CIA 국장은 “푸틴은 (뜨겁게 타오르던 상황이 마무리되고) 차가워진 상황에서 벌이는 복수를 좋아한다”고 평하기도 했다.
물론 이 모든 게 푸틴과 그 일행이 의도적으로 표적이 돼 격추당했다는 증거가 될 순 없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상황만 놓고 본다면 프리고진의 사망이 순수한 사고였다는 주장은 의심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또한 프리고진이 사망했을 수도 있다는 소식에 “놀라지 않았다”고 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