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신뢰도 낮은 선거'로 꼽히는 파키스탄 총선, 누구의 승리인가

사진 출처, Iman Khan/X
- 기자, 말루 쿠르시노
- 기자, BBC News
현재 파키스탄 총선 개표 결과가 대부분 발표된 가운데, 어떠한 정치 세력도 확실한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다.
그런데 수감 중인 임란 칸 전 파키스탄 총리는 자신과 연계된 무소속 후보가 지금까지 대부분의 의석을 차지했다며 승리를 주장하고 있다.
한편 나와즈 샤리프 전 파키스탄 총리는 자신의 정당인 PML-N(파키스탄 무슬림연맹)이 가장 큰 정당으로 부상했다며 다른 정당들에게 연립정부 구성을 제안했다.
보도에 따르면 샤리프 전 총리의 PML-N과 다른 그룹 간의 연정 협상이 진행 중이다.
최종 공식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구속 중인 임란 칸 전 총리도 X(전 트위터)를 통해 인공지능(AI)이 생성한 메시지로 승리를 주장했다.
그는 "2024년 선거에서 승리한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를 전합니다. 여러분은 역사를 만들었습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칸 전 총리는 현재 기밀문서를 유출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감옥에 수감되어 있다.
PTI와 연계된 후보들의 성공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파키스탄의 강력한 군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샤리프 후보가 우세자라는 데에 동의했다.
PTI는 선거 출마가 금지된 후 공식 정당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샤리프 총리의 파키스탄 무슬림 연맹(Nawaz) 또는 PML-N이 가장 큰 공식 정치 단체다.
정치적 결투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됐기 때문에 한 정당이 확실한 승리를 거두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샤리프 전 총리는 지난 9일(현지시간) 자신의 정당 본부 밖 지지자들에게 연설하는 중에 다른 후보들에게 자신과 연합하라고 촉구하며 나라를 어려운 시기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BBC의 뉴스나이트 프로그램에 출연한 줄리프카르 부카리 칸의 전 특별 보좌관은 "임란 칸을 알고 PTI의 정신을 알기 때문에 우리는 주요 정당 중 어느 하나와 연합을 맺거나 정부를 구성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무소속이 아닌 하나의 깃발, 하나의 정당 아래에서 의회에 진출하기 위해 연합을 구성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칸이 석방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고등법원과 대법원에 가는 순간 칸 전 총리가 석방될 것이라고 매우 확신하며, 전부는 아니더라도 많은 혐의들이 법적 가치와 절차적 가치에 따라 기각될 것"이라고 답했다.
세 번째로 큰 정당은 2007년 암살된 베나지르 부토 총리의 아들인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가 이끄는 파키스탄 인민당(PPP)이다.

사진 출처, EPA-EFE/REX/SHUTTERSTOCK
버진 와그마 런던 소아스(SOAS) 대학교의 파키스탄 연구 센터 멤버는 이번 선거가 "불안정한 민주주의가 직면한 가장 분열되고 위험한 선거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개표 결과가 나오자 영국과 미국은 투표 기간 동안 선거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은 영국이 파키스탄 당국에 "정보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과 법치를 포함한 기본적 인권을 옹호할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성명에서 "모든 정당이 공식적으로 선거에 참여할 수 없었던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한편,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파키스탄의 선거 과정에서 "표현, 결사, 평화적 집회의 자유에 대한 부당한 제한"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선거 과정에서의 "간섭 혐의"를 우려하는 이유로 "미디어 종사자에 대한 공격"과 "인터넷 및 통신 서비스에 대한 접근 제한"을 꼽았다.
많은 분석가들은 이번 선거가 파키스탄에서 가장 신뢰도가 낮은 선거 중 하나라고 말했다.
라호르의 유권자들은 투표 당일 인터넷 정전으로 인해 투표하러 갈 택시를 예약할 수 없었으며, 가족들과 투표소로 향할 시간을 조율할 수 없었다고 BBC에 말했다 .
내무부 대변인은 보안상의 이유로 정전이 불가피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에서 군부의 지지는 정치적으로 성공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 분석가들은 과거와 차이는 있지만 샤리프 전 총리와 그의 당이 현재 군부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마야 튜더 옥스퍼드 대학교 행정대학원 부교수는 파키스탄의 과거를 고려할 때 임란 칸의 PTI가 주도권을 잡은 것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튜더 부교수는 "파키스탄의 최근 역사에서 군부가 선호하는 후보가 승리한 선거는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이번 선거의 승리는 놀라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선거에는 1억 2800만 명이 유권자로 등록했으며, 이 중 절반 가까이가 35세 이하였다. 5000명 이상의 후보자(313명만이 여성)가 336명으로 구성된 국회에서 직접 선출된 266석의 의석을 놓고 경합을 벌였다.
말리하 로디 파키스탄의 전 주미 대사는 파키스탄이 "역사상 최악의 경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적 안정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희망적인 측면에서 파키스탄의 유권자 수가 "민주주의 절차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