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테러 사망자 21명으로 늘어

아래는 영국 공영방송 BBC 뉴스의 한국어 라디오, BBC 코리아 방송의 2019년 1월 17일 보도입니다.

[앵커] 아프리카 케냐 테러 공격의 사망자가 스물한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번 공격은 케냐의 이웃 나라인 소말리아 출신 무장단체의 소행으로 알려졌습니다.

생존자와 목격자 등이 전해 온 현지 상황, 케빈 킴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현지시간 15일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벌어진 테러 공격으로, 도시는 이틀이 지난 지금까지 사실상 마비 상태입니다.

골목 곳곳에 통행을 막는 경찰의 저지선이 설치됐고, 주민들은 바깥출입을 꺼리고 있습니다.

사건 당시 숙박업소 안에 있었던 한 남성은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BBC에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커다란 폭발음이 들렸어요. 몇 초가 지나자 총격이 이어졌습니다. 총격 소리가 계속 커졌고, 바로 건물을 빠져나가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졌죠. 그래서 문밖으로 나가 도움을 요청하려고 계단을 뛰어 내려갔어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그냥 서 있더라고요. 호텔 밖으로 나가야 하는지, 더 내려가야 하는지, 숨어야 하는지 몰라서요. 그러던 중 갑자기 총알이 정말 말 그대로, 사람들 머리 위를 지나 창문을 뚫기 시작했어요. 그제야 다들 달리기 시작했죠."

아프리카 소말리아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가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상황입니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케냐와 소말리아계는 1960년대 - 4년에 걸친 전쟁 끝에 휴전했고, 이후 알샤바브 퇴치 작전을 함께 진행하는 등 비교적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3년 케냐 나이로비 상점가에서 알샤바브가 벌인 폭탄 공격으로 일흔 명 가까이 숨지면서, 케냐에 사는 소말리아인들은 적지 않은 고충을 겪었습니다.

BBC 소말리아어 방송의 나이마 모하무드 기자가 케냐 현지 소말리아 지인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2013년 사건 때도 경찰이 소말리아 사람들을 집중 조사해서, 다들 불안해했었거든요. 그때 같은 일이 또다시 벌어질까 봐 모두 걱정을 많이 하고 있어요.

현지 친구에게서 휴대전화 문자를 받았는데요. 사람들이, 위험하니까 택시도 타지 말라고 한다네요."

케냐 당국은 열아홉 시간에 걸친 대치 끝에 범인 다섯 명이 모두 사살됐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