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시민들 ‘교통 통제 불편하지만, 북미회담 개최 자랑스러워’

    • 기자, [싱가포르] 이민지 김형은
    • 기자, BBC 코리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첫 만남을 이틀 앞둔 10일 회담 개최지인 싱가포르 시민들은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보안을 위한 교통 통제와 비용 부담에 대한 불만도 있었지만, 미국 현직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가 싱가포르에서 처음으로 만난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애니메이션 프로듀서로 일하는 칼린 탠
사진 설명, 애니메이션 프로듀서로 일하는 칼린 탠

애니메이션 프로듀서로 일하는 칼린 탠 씨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치관을 옹호하지는 않지만 싱가포르가 건설적인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것은 기쁘게 생각한다"며 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탠 씨의 사촌 제랄드 탠 씨도 이번 회담 개최가 싱가포르 국가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는 그는 "싱가포르가 이런 만남을 개최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아무래도 모두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싱가포르의 특성 때문인 것 같다"며 "앞으로도 이런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클 것 같다"고 내다봤다.

제랄드 탠 씨는 회담이 싱가포르 국가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 설명, 제랄드 탠 씨는 회담이 싱가포르 국가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15년 11월 열린 중국 시진핑 주석과 대만 전 총통 마잉주의 만남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렸다.

한편 도로 통제와 싱가포르 정부의 비용 부담에 불만을 토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편집자로 일하는 제시 위 씨는 "좋은 이벤트임은 분명하지만, 실용성을 중시하는 성격 때문에 길을 막는 것은 불편하다"고 말했다.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유력한 숙소인 싱가포르 세인트레지스 호텔 인근 도로에서 경찰병력이 차량 검문검색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뉴스 1

사진 설명,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유력한 숙소인 싱가포르 세인트레지스 호텔 인근 도로에서 경찰병력이 차량 검문검색을 하고 있다

앞서 싱가포르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머물 샹그릴라 호텔과 세인트레지스 호텔 주변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했다. 회담 당일인 12일에는 인근 도로 통제가 더 엄격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위 씨는 회담 결과에 대해서도 회의감을 드러냈다. 그는 "사진으로 남기기 좋은 장면이 연출되긴 하겠지만 실질적인 성과가 얼마나 도출될 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택시기사는 "싱가포르가 보안, 행사 개최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많이 부담하는 것으로 안다"며 "미국과 북한이 아닌 싱가포르가 이런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