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75일 만에 탄도미사일 발사...文 '무모한 도발 강력 규탄'

지난 7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을 시험발사하는 모습.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지난 7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을 시험발사하는 모습

북한이 29일 오전 3시 17분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쪽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는 지난 9월 중순 일본 상공을 넘어 북태평양 해상으로 떨어진 '화성-12형' 발사 이후 75일 만의 도발이다.

이번 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평가되며 약 50분 동안 1000km 정도 날아가 일본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참모본부는 미사일의 고도는 4500km, 예상 비행거리는 960km이며 세부 사항은 한미 당국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미사일 이동 경로

전문가들은 이날 발사한 미사일을 정상각도로 쐈을 경우 워싱턴 DC도 사정권에 들어갈 것으로 본다.

통상 이른 아침이던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새벽 3시경에 실행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며 북한이 평성 일대에서 미사일을 쏜 것 또한 이번이 처음이다.

29일 오전 6시부터 55분간 청와대 NSC회의 소집

사진 출처,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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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북한이 도발적인 군사 모험주의를 멈추지 않는 한 한반도의 평화는 불가능하다"며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할 때까지 한미 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추진해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도발은 미리 예고됐고, 사전에 우리 정부에 의해 파악돼 대비 태세도 준비해 뒀다"면서 "군은 굳건한 한미동맹 연합방위 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억제하고, 도발 시 즉각 응징할 수 있도록 철저한 대응 태세를 유지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29일 오전 6시부터 55분간 청와대 NSC회의 소집

사진 출처, 청와대

사진 설명, 문재인 대통령 "북한 무모한 도발 강력히 규탄"

합동참모본부는 미사일 발사에 즉각 대응해 미사일 발사 6분 뒤인 오전 3시23분부터 3시44분까지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 도발 원점을 타격하는 합동 정밀타격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에는 육군의 미사일부대, 해군의 이지스함, 공군의 KF-16이 참가했다.

구체적으로는 사거리 300㎞ 현무-2 탄도미사일과 사거리 1천㎞의 함대지 미사일 해성-2, 사거리 57㎞의 공대지 미사일 스파이스-2000이 동원됐다.

합동참모본부는 "미사일을 각 1발 발사했으며, 적 도발 원점을 가정한 목표지점에 3발이 동시에 탄착됐다"고 말했다.

또 합참은 훈련에 대해 "도발 시에는 지상, 해상, 공중에서 언제든지 도발 원점과 핵심시설 등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미국과 동맹국에 위협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선중앙TV 미사일 발사 발표

조선중앙TV는 오후 12시 30분(평양시간 12시) 특별중대보도를 통해 미사일 발사를 공식 발표했다.

북한은 성명을 통해 "신형 ICBM 화성-15형 발사에 성공했다"며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5형 무기체계는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초대형 중량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로켓"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16일 미사일 발사 뉴스를 보고 있는 평양 시민들

사진 출처,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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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에선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듯한 움직임이 포착되어 추가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어 왔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최근 "엔진 시험이나 연료 시험 같은 움직임을 꾸준히 보여왔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내년 1년 내에도 핵무력을 완성했다고 선언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일본 교도통신은 북한에서 미사일 발사 준비가 의심되는 전파신호가 포착 돼 일본 정부가 경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북한이 며칠 안에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최근 북한을 향한 국제 압력은 점점 높아지는 상황이다. 지난 20일 미국이 9년 만에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였고 지난 9월에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제재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