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폭염을 나기 위해 피해야 할 것과 해야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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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기승을 부리자 체온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상식들이 정말로 쓸모가 있을까?
전 세계가 폭염에 시달리는 가운데 더위를 나는 각종 팁이 나돈다. 하지만 어떤 팁이 정말 근거가 있을까? 항간에 떠도는 팁들을 과학적으로 점검해봤다.
1. 따뜻한 음료보단 차가운 음료를
음료를 많이 마시는 것은 폭염에 대한 올바른 대처다. 콩팥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수분 공급이 필수다. 그러나 음료가 차가워야 하는지 따뜻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따뜻한 음료가 좋다는 이론은 몸 안을 잠시 덥혀준다는 걸 근거로 삼는다. 이로 인해 땀을 더 흘리고 체온이 더 빨리 내려간다는 것이다.
인체는 한 시간에 최대 2리터까지 땀을 흘릴 수 있는데, 이는 신체 온도를 낮추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땀으로 배출된 수분을 대체할 것이 없으면 곧 탈수 상태가 된다. 그 때문에 어떤 이들은 따뜻한 음료를 피하라고 추천한다.
또한 차나 커피에는 탈수를 일으키는 카페인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이 마셔도 안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적당한 양의 카페인이 이뇨작용을 한다는 증거는 별로 없다.
몇몇 연구는 찬 음료가 더 좋다는 이론을 뒷받침한다. 격렬한 운동 후 따뜻한 음료를 마신 사람과 차가운 음료를 마신 사람의 체온을 비교한 연구가 있다.
실험결과 찬 음료가 체온을 낮추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그러나 이 연구에는 한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체온을 재는 데 사용한 방법이다. 용감한 실험 참가자들은 항문 체온계로 체온을 측정했다.
오타와대학교의 체온조절생리학 교수 올리 제이는 찬 음료의 액체는 바로 위장으로 향하게 되는데, 위장은 항문 체온계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고 지적한다.
결국 체온이 내려가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제이 교수의 연구진이 신체 여덟 곳을 함께 측정한 결과 따뜻한 음료가 체온을 더 빨리 떨어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한 대로 땀을 흘렸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따뜻한 음료가 땀을 흘리게 해 당신을 더 시원하게 해줄 것이다. 하지만 따뜻한 음료가 효과가 없는 상황도 있다. 매우 습하거나 옷을 많이 입고 있어 땀이 증발할 틈을 주지 않을 때다. 이럴 때는 찬 음료를 마시는 게 좋다.
결론은 따뜻한 음료가 더 시원하게 해준다. 극도로 습할 때만 제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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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선풍기를 써라
선풍기의 바람은 위안을 준다. 선풍기가 공기를 시원하게 만드는 건 아니다. 단지 공기를 움직인다. 바람을 일으켜서 피부에서 나오는 열을 빨리 대류 시키고, 땀을 빨리 증발시켜 체온 조절의 효율을 높인다.
선풍기는 여러 곳에 쓰인다. 심지어 열사병으로 쓰러진 세 명의 환자를 경헬리콥터의 하강 기류로 체온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그러나 선풍기의 효과에 대한 근거는 완전하지 않다. 코크레인 리뷰는 세계 최고의 실험 결과를 찾아 이들을 비교해 다른 접근법이나 개입 방법들의 효과를 비교하고 있다.
하지만 2012년 선풍기의 효과에 대한 검증 시도는 난수화된 실험의 부족으로 난항을 겪었다. 대부분의 연구는 실측 실험이었다. 어떤 연구들은 선풍기가 도움이 됐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다른 연구는 온도가 매우 높을 경우 오히려 체온을 내리는 데 방해가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일반적으로 기온이 35도일 때까지는 선풍기가 도움이 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기온이 그 이상일 경우(어떤 연구는 37도 이상이라고 한다) 뜨거운 바람을 몸에 보내는 것은 대류열을 증가시켜, 되려 열사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온도가 너무 높을 때는 선풍기가 오히려 탈수를 증가시킬 수 있다.
또 습할 때는 선풍기의 효과가 반감된다. 공기가 여전히 움직이긴 하지만 습기를 갖고 있기 때문에 땀이 증발하기 어렵다.
그러나 난수화 통제된 실험이 이뤄지기 전까지 선풍기의 효과에 대해 완전히 장담할 수는 없을 듯하다. 그리고 이런 실험은 계획하기 쉽지 않다.
우리가 아는 것은 선풍기가 언제나 완벽한 해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1999년 폭염 사태 때 17명이 사망했는데, 이 가운데 10명이 발견 당시 선풍기를 켜놓은 채였다. 물론 선풍기가 없었더라면 더 빨리 사망했을지도 모른다.
결론: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지만... 기온이 37도 이상이면 켜지 않는 편이 좋겠다.
3. 노인들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걱정하면 된다?
폭염 때 입원 환자가 증가하며 그중 대부분이 노인이라는 것은 사실이다.
인체가 가장 잘 활동할 수 있는 체온은 36~37.5도의 안에 있을 때다. 피부와 몸 깊숙이 있는 조직이나 장기들은 단 1도의 온도 상승도 감지가 가능하다.
만일 외부의 온도가 우리의 체온보다 높아지면 우리는 몸을 식히기 위해 땀을 흘리기 시작한다.
또한 손과 발에 더 많은 피를 보내 열을 발산한다. 이는 사람들이 밤에 더 덥다고 느끼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체온조절 방식은 심장에 더 많은 일을 시키고, 이 때문에 노인들이 폭염 때 심장마비를 경험할 수 있다.
한파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는 달리 폭염에 의한 것은 빨리 발생할 수 있다.
폭염으로 인한 죽음은 대부분 폭염 발생 후 초기 24시간 이내에 발생한다.
또 다른 문제는 노인들이 신체 온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데다가 신체가 과열되고 있다는 것 자체를 잘 감지 못한다는 데 있다. 따라서 젊은이들보다 더 빨리 탈수 증상을 겪게 된다.
그러나 이것이 노인들만 폭염에 위험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어린아이와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사람들 또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거동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결론: 틀렸다. 노인들이 특히 조심해야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조심해야 한다.
4. 모든 창문을 열어라
더우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창문을 여는 것이다. 그러나 낮에는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바깥의 공기가 내부의 공기보다 온도가 낮을 때만 창문을 열어야 한다. 이는 보통 밤에만 일어난다.
정말 더운 날씨에는 낮에는 창문을 닫아야 한다. 실내에는 그늘이 더 많아 기온이 외려 더 낮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환기를 시킬 수는 있겠지만 들어오는 바람은 뜨거운 바람이라 실내를 시원하게 만들지는 못한다.
결론: 틀렸다. 하지만 밤에 창문을 열어놓는 건 도움이 될 수 있다.
5. 맥주를 마셔라
영화를 보면 사막을 헤매는 주인공이 탈출해 차가운 맥주를 마시는 상상을 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맥주를 마시는 게 정말로 도움이 될까? 꼭 그런 건 아니다.
한 잔이면 괜찮을 수 있다. 많은 연구자가 사람들이 덥다고 느낄 때까지 운동을 시킨 다음 알콜이 있는 맥주와 무알콜 맥주를 마시게 하여 원상 체온으로 돌아올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비교했다.
참고로, 1985년의 한 연구에 따르면 맥주를 마신 경우 몸이 수분을 더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놀랍게도 무알코올이나 저알코올 맥주와 비교했을 때 그 차이는 미미했다.
보다 최근의 연구도 비슷한 결과였다. 스포츠 음료나 물이 더 수분공급에 효과적이었지만 맥주도 기대보다 수분 공급 효과가 있었다.
러닝머신에서 40분을 뛰게 한 다음 실시한 스페인에서의 연구도 물과 맥주 모두 같은 정도로 수분을 보충했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이 실험들 모두 소규모의 실험이고 체온을 초점으로 한 것이 아니므로, 맥주가 체온을 낮추는지를 입증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연구들은 한두 잔의 맥주는 수분을 보충해준다는 걸 보여준다.
결론: 옳다. 다만 한두 잔일 때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