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협정: '아이들은 죄가 없잖아요' 남북한 어린이들과의 하루
6.25전쟁엔 8만 명 넘는 영국군이 투입됐다. 상당수는 제2차 세계대전 참전 직후 숨을 돌릴 새도 없이 한국으로 보내진 이들이었다.
당시 1100여 명이 한반도 땅에서 전사했고, 이 중 880여 구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묻혔다.
영국 맨체스터에 사는 브라이언 호프도 1952년 한국에 파견된 영국군 중 한 명이었다. 한겨울에 출발했지만 부산항에 내린 건 반 년 뒤, 여름이었다. 그는 한반도에서 1년간 머무르며 전투를 수행했다.
70년 전의 기억을 떠올려 달라고 했다. 지독히 가난했던 사람들, 얼어붙어 길에 널부러진 아이들의 시신, 군복을 입은 어린 북한군⋯. 호프는 이런 것들을 기억했다.
평생 한반도에서의 기억을 이고지고 살았다는 호프는 최근 남북한 어린이들과 뜻깊은 하루를 보냈다. 영국 뉴몰든에 자리잡은 한 한글학교가 만남을 주선했다. 이 학교엔 영국에 정착한 탈북민과 한국인 자녀 60여 명이 모여 함께 한글을 배운다.
한반도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고, 대개 한국어도 익숙지 않은 이 아이들은 호프를 '근사한 모자를 쓴 할아버지'라고 불렀다. 호프는 "아이들은 죄가 없지 않느냐"며 "전쟁에서 살아남은 아이들 모두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했다.
27일 정전협정일 69주년을 앞두고 진행된 호프와 런던한겨레학교 어린이들의 만남을 영상으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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