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신규확진 17만명...100만명당 확진자 세계 1위

한국의 코로나19 신규 환진자가 24일 이틀 연속 17만 명대를 기록하며, 전 세계 인구 1000만 명 이상 국가들 가운데 100만 명 당 하루 신규 확진자 수 1위를 차지했다.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2일 확진자 수는 17만 1452명으로, 100만 명당 확진자 수로 따지면 3342명을 기록하면서 1위에 올랐다.

독일 2640명, 프랑스 1444명, 영국 606명, 일본 551명 보다 앞선 수치다.

이에 대해 방역 당국은 이미 유행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접어든 국가들과 현재 국내 상황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지난 23일 "다른 국가들은 한국보다 이른 시기에 높은 발생을 보이고 감소 추세로 들어선 것"이라며 "국가별로 유행 시기가 다르고 한국은 유행 시기가 늦은 점이 있어, 이를 고려하지 않은 비교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영국은 지난달 신규 확진자가 22만 명에 육박했지만 최근 3만 명대로 내려오는 등 많은 국가가 오미크론 대유행의 정점을 찍은 뒤 확진자 수 발생이 감소세로 전환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빗나가는 확산 속도

확산 속도도 방역 당국의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앞서 방역 당국은 이번 달 23일에 13만 명, 3월 초쯤 18만 명의 확진자 수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실제 23일 확진자 수가 17만 명을 넘어섰다. 재택치료 환자는 52만 명까지 늘었다.

방역 전문가들은 이 같은 속도라면 이달 말에서 3월 초 37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중증 환자는 3000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국가수리과학 연구소는 23일 감염 재생산지수가 1.67일 경우 일일 확진자 수가 1주 뒤 21만 3332명, 2주 뒤 33만 4228명에 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유행의 정점이 지나고 약 2주 후 중환자 수가 최다가 될 것"이라며 "숫자상으로는 병상이 확보돼 있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지 점검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안정적으로 관리 중'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유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단기적으로 확진자가 지나치게 증가하면 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늘어나기 때문에 위험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치명률이 상당히 낮아 일상 회복을 위한 긍정적인 요인들도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이 확진자 13만 6000명을 분석한 결과, 3차 접종 완료자에 대한 오미크론 치명률은 0.08%로 나타났다.

계절 독감 치명률인 0.05에서 0.1%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경우 오미크론 치명률은 0.5%에 달했다. 특히 고위험군인 60세 이상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경우 오미크론 치명률은 5.39%까지 올라갔다.

김우주 교수는 "확진자, 입원환자, 중환자, 사망자 등 모든 수치가 악화하고 있다"면서 "델타 유행 당시 병상 부족이 문제였다면 지금은 병상뿐 아니라 의료진 확진으로 수술이 지연되는 등 업무 마비가 오고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