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한-중 '오징어 게임 체육복' 원조 논란은 어쩌다 발생했나?

사진 출처, Netflix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 속 초록색 체육복 의상을 두고 한-중 네티즌 간의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중국 매체 관찰자망 등은 "한국에서 '오징어 게임' 속 의상을 중국이 베꼈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반박에 나섰다.
특히 전날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문제 삼았다.
관찰자망은 "서 교수가 그동안 이런 의제를 놓고 여러 번 중국을 자극했다"라며 "이번에는 목표를 잘못 골랐다"라고 비난했다.
앞서 서 교수는 중국 내 다양한 저작권 침해 사례를 언급하며 중국 쇼핑몰에서 '오징어 게임' 속 이정재의 초록색 운동복에 '중국'이라는 한자가 적힌 채 판매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서 교수는 이 글에서 "오징어 게임, 킹덤 등 한국의 콘텐츠가 전 세계인들에게 지속적으로 주목받으니 중국이 큰 위기감을 느끼는 것 같다"라고 분석하며 "아시아 문화 주도권이 한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강한 두려움의 발로"라며 "중국은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존중을 먼저 배우라"고 중국을 비판하기도 했다.
중국 매체들은 중국이 베꼈다는 트레이닝복 사진은 2019년 개봉한 영화 '선생님, 좋아요'의 한 장면으로 배우 우징이 체육 교사로 출연해 입었던 옷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입은 트레이닝복에는 '중국'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중국 웨이보에는 이와 관련해 "모든 걸 다 한국인들이 발명했구나, 그들과 변론하지 마, "우징도 곧 출연할 것 같다, "중국 스포츠웨어 트렌드 문화, 해외 성공적으로 진출!, 그들이 우리의 전통 교복을 표절하는 것 아냐?"라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논란이 커지자 현재 서 교수는 관련 게시물을 삭제했다.
중국은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는 나라로 특히 지난 2016년 7월 한국의 사드(THAAD) 배치 이후에는 한한령(중국 내 문화 콘텐츠 금지령)의 장벽을 높이며 한국 콘텐츠 유통을 금해왔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은 현재 중국 내 약 60여 개 사이트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다.

사진 출처, 관찰자망
앞선 '김치', '한복' 논란
이른바 중국의 '원조' 주장은 한국에서 계속 논란이 되어 온 이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한국 전통의상 '한복'이다.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 백과사전에서는 '한복'이 '조선족 복식'으로 소개됐고 '한복'은 '한푸'에서 기원했다고 올라가 있다.
지난 2월 중국 전자제품 기업 샤오미도 한복을 '중국 문화'로 소개했고 '샤이닝니키' 등 중국 게임에서도 한복을 중국 복식이라 소개하는 등 한국 네티즌의 반발을 샀다.
중국 모바일게임 '황제라 칭하라'에서는 청나라 의복을 입은 여성 캐릭터를 두고 가수 아이유가 출연한 드라마 속 한복과 흡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적도 있다.
외상 외에도 음식을 두고도 잡음이 일었다.
중국은 쓰촨(四川)성에서 피클처럼 담가 먹는 염장 채소인 파오차이에서 김치가 파생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의 표준인증을 받은 뒤 논란은 더 심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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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는 백과사전 서비스 바이두백과를 통해 "김치는 우리나라(중국)의 유구한 문화유산 중 하나"라며 김치의 기원이 중국이라고 서술하고 있다.
이런 중국의 행보에 한국에서는 '문화 동북공정'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관련 내용이 국내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한국 네티즌들은 "김치, 아리랑, 갓도 중국 것이라고 하더니 이제 오징어 게임까지...", "잘못된 중국몽", "지구상에 짝퉁이 가장 많은 나라가 중국인 거 세상이 다 알지 않나?"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진핑 정권 교육의 영향'
중국과 아시아 문화, 문화콘텐츠산업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임대근 한국외대 융합인재대학 교수는 이번 사례와 관련해 "기존 한복이나 김치 논쟁하고도 연결이 될 것 같다"라며 "한국과의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문화갈등이 있었던 맥락 속에서 나타난 갈등"이라고 진단했다.
임 교수는 젊은 세대들은 시진핑 정권이 강조해왔던 애국주의 사상을 체득하면 자랐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의 한류 소비와 소셜 미디어 중심에는 Z세대인 주링허우(1990년대생)와 링링허우(2000대생)가 있다.
폭넓게 10대부터 30대에 속한 이들은 한류의 열렬한 '펀쓰'(粉絲:'팬'을 뜻하는 중국어)다. 이들은 동시에 다양한 문화를 누리면서도 누구보다 민족 자부심과 집단성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임 교수는 "특히 2000년 이후에 출생한 세대들은 시진핑 정권 하 교육의 효과 때문에 애국주의 민족주의가 더 강화되는 듯 하다"며 "하향식의 애국주의 교육이 자연스럽게 상향식의 호응을 끌어내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런 현상을 중국 전체 집단의 반응으로는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오징어 게임의 경우도 한국의 자율성과 창의성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며 부러워하는 시선도 있습니다. 중국은 콘텐츠 제작 기획에 있어서 규제와 개입이 많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다른 의견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게 적극적 운동으로 나타나기엔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추가 취재: BBC 중국어 서비스 Fan Wa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