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미연합훈련 대응 '저강도 훈련' 실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7년 8월 26일 인민군 특수작전부대의 표적타격훈련을 비공개로 주재하는 모습. 북한은 이날 단거리 탄도 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사진 출처, News 1

사진 설명,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7년 8월 26일 인민군 특수작전부대의 표적타격훈련을 비공개로 주재하는 모습. 북한은 이날 단거리 탄도 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훈련이 진행 중인 가운데 북한이 최전방 지역에서 저강도 대응훈련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국방부는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군이 현재 하계훈련을 실시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군은 특히 동부전선 등에서 진지점령 훈련을 하고 있으며 지난 15~16일 이틀간 동해상을 중심으로 항행경보를 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행경보는 미사일이 발사, 포사격 훈련 전에 선박 항해를 금지하는 조치다.

미국의 지상감시 정찰기 '조인트스타즈(J-STARS)'가 한반도에 투입된 것도 북한의 이런 동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다만 이 기간에 미사일 발사나 포사격 훈련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며 대북 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미 공군 리벳 조인트(왼쪽)와 조인트 스타즈

사진 출처, News 1

사진 설명,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며 대북 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미 공군 리벳 조인트(왼쪽)와 조인트 스타즈

북한은 과거에도 한미연합훈련이 실시될 때마다 대응 차원에서 늘 훈련을 해왔다.

규모가 대폭 축소된 올해 후반기 연습은 실 기동훈련 없이 컴퓨터 모의훈련 형식으로 오는 26일까지 진행된다.

북, 적절한 시점에 도발 전망

앞서 북한은 한미연합훈련 실시와 관련해 '안보 위협'을 언급하며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따라서 어떤 형태로든 연합훈련에 상응하는 모종의 행위가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북한이 적절한 시점 및 여건이 되면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을 이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도발에 대한 명분을 축적하면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국방부 군비통제차장을 지낸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BBC 코리아에 "북한이 앞서 전반기 한미연합훈련이 끝난 뒤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어 "고강도 도발이 아니라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다 하더라도 이는 명백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며 "트럼프 전 행정부는 눈감아 줬지만 지금의 바이든 정부는 보고만 있진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만약 고강도 도발을 감행할 경우 북한에게 더 이상의 돌파구가 없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북한이 '엄청난 안보 위기' 등을 언급하며 불만을 표출하기는 했지만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 등을 감행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BBC 코리아에 "북미 비핵화 협상이 아직 시작도 못했다"며 "북한이 스스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남북관계, 북미관계 등 한반도 정세 전반을 파국으로 몰고 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예상되는 도발 행위로 단거리 발사체 발사 또는 4대 군사행동 중 일부 실행, 조평통 폐지 등을 꼽았다.

북한은 지난해 6월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직후 4대 군사행동 계획을 예고했다.

당시 언급된 4대 행동은 금강산관광지구와 개성공단에 연대급 부대 배치, 비무장지대 감시초소(GP) 재주둔, 접경지역 군사훈련 재개, 대남 삐라 살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