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참가 선수들 입국에 발길 묶인 호주인들 불만 표출

사진 출처, Reuters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와 관계자들의 특별입국에 팬데믹으로 발길이 묶인 호주인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호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국제선 승객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으며, 입국자는 지정된 시설에 격리를 해야한다.
ABC뉴스에 따르면 현재 약 3만7000명의 호주인들이 입국을 기다리고 있지만, 항공편 축소 및 봉쇄로 발길이 묶여있다.
에미레이트 항공사는 15일 호주 멜버른, 시드니, 브리즈번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2월 열리는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참가 선수와 관계자들은 주최 측이 제공하는 전세기편으로 입국하고 있다.
참가 선수들은 출국 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아야 하고, 입국 후에는 멜버른과 애들레이드 공항 인근의 지정 호텔에서 격리해야 한다.
영국의 전 남자 세계 랭킹 1위 앤디 머레이는 호주오픈 출전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전세기에 탑승하지 못했다.
호주오픈에서 5번 준우승한 머레이는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를 받고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현재 런던 인근의 자택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반면 미국의 테니즈 샌그린은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의료기록 재검토 후 입국 허가를 받았다.
그는 자신의 SNS에 지난 11월 확진을 받았지만 현재는 "아주 건강하다"고 올렸다.
하지만 테니스 선수들의 입국을 모두가 반기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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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일하는 시드니 출신의 사라는 BBC에 "한 주는 입국자를 반으로 줄인다고 발표했다가, 그다음 주에는 테니스 선수와 관계자들을 위해 1200석의 자리를 마련했다고 하는 방침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라는 지난 10월부터 시드니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항공편이 취소됐다.
그는 "내가 원하는 건 단지 집에 돌아가는 것이다. 언니의 결혼식도 줌으로 봐야했다"며, 출산기념 파티에 맞춰가려고 항공편도 예약했지만 조카의 "출산을 보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영국 캠브리지에 거주하는 앨리스 브라운은 다음달 시드니행 항공편을 예약했다.
그는 "호주에 있는 사람들은 테니스 경기를 보겠지만, 난 발길이 묶인 호주인들이 홈리스가 될 위험에 처했다는 기사를 읽고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호주(정부)는 사람들을 돌아오게 할 방법이 있지만, 단지 정치적인 동기가 없다"며 테니스 선수들의 예외적인 입국 허용을 "무정한 경제적 결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는 2월 8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는 약 한 달 먼저 예선을 중동에서 개최했다.
애초 대회 개막 직전 호주 멜버른에서 예선을 치렀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남자부는 카타르 도하, 여자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예선을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