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화이자 백신, 고령층에서도 94% 예방효과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이 95% 예방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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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18일(현지 시간)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이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94%의 효능을 보였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백신 임상 3상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백신은 모든 연령, 인종에서 일관된 효과가 나타났다. 임상 3상이란 1상, 2상을 거친 약물을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 투여해 안정성을 검토하는 단계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미국 당국에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상 시험, 어떻게 진행됐나?

임상 시험에는 전 세계 4만1000명이 참여했다.

절반은 실제 백신 후보 물질을 접종받았고, 나머지는 백신 후보 물질이 아닌 가짜 약(플라시보)을 투여받았다.

지난주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개발 중인 백신이 예방률이 90%를 넘는다는 예비 결과를 발표했으며, 안전상의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 제약사 모더나도 코로나19 백신 최종 임상시험 중간 결과, 예방률이 94.5%라고 밝혔다. 러시아에서 개발된 스푸트니크라는 백신의 실험 결과도 비슷하게 나왔다.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참가자 170명을 분석한 결과, 백신을 처방받고도 걸린 경우는 8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162명은 플라시보를 처방받은 경우였다.

백신은 코로나19 위험이 가장 높고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에게도 효과가 좋았다.

전체 데이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심각한 안전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참가자 약 2%가 두통과 피로를 느꼈지만, 고령층에서 심각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실험실에서 연구 중인 과학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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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도 이 백신은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단 10건의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백신 지속 시간 등은 여전히 불분명하다.

3상 임상은 전체 참가자의 42%가 히스패닉 등 소수 인종이었고, 41%가 56~85세의 고령층이었다.

A line

분석

나오미 그림리 보건전문 기자

백신 개발이야말로 우리 모두 기다려 온 뉴스다.

이번에 나온 화이자 백신 개발 소식은 고령층에도 효과적일 것이라는 시험 결과를 포함해 특히 고무적이다.

그러나 이 백신이 널리 쓰이려면 갈 길이 멀다.

우선 FDA 등 규제 당국이 백신이 정말 안전한지를 확신하기 전까지는 사용이 어려울 것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둘 다 이전에 승인되지 않은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이 수주는 걸릴 수 있다. 또한 물량이 가능한지 여부도 문제다.

화이자는 연말까지 5000만 개의 생산을 약속하고 있지만, 화이자 백신은 두 번 접종해야 하는 만큼 물량이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

전 세계 부유한 나라들은 선구매하려고 벌써 몰려들고 있지만, 가난한 개발도상국들은 상대적으로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 같은 접근성이 쉬운 다른 백신에 좀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발도상국 등에 백신을 배급하는 UN 프로젝트 코백스(Covax) 지원안도 나오고 있다.

동영상 설명, 코로나19 백신 언제부터 접종할 수 있을까?
A line

임상시험은 미국, 독일,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150개국에서 진행됐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향후 2년간 백신의 효능 및 안전성을 알아보는 데이터를 계속 수집할 계획이다.

이들은 올해 연말까지 5000만 회 투약분을, 내년 말까지 13억 회 투약분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어디까지 왔나

전 세계적으로 수백 개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 중이며, 최종 검사 단계인 임상3상에 들어간 백신은 약 십여 개가 있다.

화이자-바이오앤테크와 모더나가 각각 개발한 백신은 RNA(mRNA)라는 유전자를 사용한다. 바이러스의 유전자 정보의 일부를 체내에 집어넣어 항원 생성과 항체 반응을 유도하는 구조다.

러시아에서 개발된 스푸트니크 백신은 참가자 수가 더 적은 편이기는 하지만 임상 3상 단계부터 데이터를 공개했다.

하지만 백신 생산이 시작된 뒤에도 넘어야 할 벽이 또 하나 있다.

RNA 백신은 매우 낮은 온도에서 보관해야 한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80도 정도를 유지해야 한다. 일반 냉장고에선 보관 기간이 5일밖에 되지 않는다.

모더나 백신의 경우 영하 20도에서 최대 6개월까지 보관이 가능하며 일반 냉장고에서는 1개월까지 가능하다.

코로나19 백신을 연구하는 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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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에반스 런던 보건대학원 약리역학 교수는 "백신 사용 승인을 받으려면 전체 데이터가 미국 FDA나 유럽 의약청 같은 기관에 제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기관 모두 매우 신중하게 평가하는 곳이기 때문에 그들이 내린 결론은 신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승인 심사 과정은 몇 주는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