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WHO '이제 유럽이 세계 코로나19 중심지'

각 국가는 대중교통을 철저히 관리 중이다

사진 출처, AFP

사진 설명, 각 국가는 대중교통을 철저히 관리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제 유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의 "세계 중심지"가 됐다고 진단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각국에 지역 사회 협력,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적극적인 조치를 모두 취해 사람을 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불을 그냥 보고만 있으면 안 됩니다."

그는 유럽의 상당 국가들이 확진 사례와 사망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이탈리아에서는 처음으로 코로나19로 하루 2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13일 기준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는 1만7660명, 누적 사망자는 1266명이다. 이탈리아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적인 봉쇄 조처를 내렸다.

유럽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이탈리아 다음으로 많은 스페인에서도 13일 추가로 120명이 사망했다. 누적 확진자 수는 4334명으로 늘었다.

이에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국가비상사태를 발령했고, 14일부터 2주간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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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경우, 현재까지 306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프랑스는 2876명, 누적 사망자 수는 79명이다.

파리의 대표 명소인 루브르박물관과 에펠탑도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무기한 폐쇄된다.

덴마크, 체코, 오스트리아, 폴란드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을 줄이기 위해 국경 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벨기에, 프랑스, 스위스와 독일 일부 지역에서는 휴교령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영국도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만에 200명 이상 증가하는 등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영국은 오는 5월 7일 예정된 잉글랜드 지방선거를 1년 연기하기로 했다. 프리미어리그(EPL)와 챔피언십리그, 잉글랜드축구협회(FA) 여자 슈퍼리그 등 모든 프로축구 경기도 내달 3일까지 전면 중단됐다.

동영상 설명,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이제 유럽이 코로나19의 "세계 중심지"가 됐다고 발표했다

왜 유럽을 '중심지'로 지목했나?

WHO는 지금까지 123개 국가와 지역에서 13만2000건이 넘는 확진 사례가 나왔다고 밝혔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로 세계적으로 5000여 명이 사망했다며, 이를 "비극적인 이정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는 유럽이 코로나19 팬데믹의 중심지가 됐다"라면서 "중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유럽에서 가장 많은 확진 사례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전염병이 한창일 때 보고됐던 수보다 현재 유럽에서 매일 더 많은 확진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BBC 건강과 과학 특파원 제임스 겔라거는 중국에서 상황이 가장 심각했을 때보다 지금 유럽에서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유럽 주요 국가별 감염자 통계
사진 설명, 유럽 주요 국가별 감염자 통계

중국에서는 코로나19의 발병지인 우한이 위치한 후베이성에서 집중적으로 바이러스가 퍼졌다.

당시 중국 중앙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우한을 비롯해 후베이성 일대를 전면 봉쇄했다. 성도급을 봉쇄한 것은 사상 처음이었다.

겔라거는 유럽 국가들은 중국 중앙정부가 내렸던 매우 엄격한 봉쇄와는 다른 조처를 하고 있다고 봤다. 또 겔라거는 의료시설이 충분치 않은 유럽 각지에서 지금까지 발표된 확진자 수보다도 더 많은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채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을 수 있음을 과학자의 말을 빌려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