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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편안함과 자신감을 키워드로 급부상하는 단정한 패션
- 기자, 메건 로턴
- 기자, BBC Newsbeat 기자
맥시 드레스, 와이드 팬츠, 오버사이즈 스웨터...'단정한 패션 (Modest Fashion)'이 하나의 스타일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단정한 패션'이란 현 패션 트렌드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노출을 최소화하는 스타일로 젊은 무슬림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꼭 특정 종교나 신념에 국한된 것은 아니며, 많은 이들이 열광 중인 패션이다.
올해 21살인 아샤 모하무드는 27만 팔로워를 자랑하는 '단정한 패션' 홍보 블로거 겸 모델이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단정한 패션이 점점 더 포괄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제 여성들은 남성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 꾸미고 있어요. 예를 들어 보정 속옷 대신에 투피스 수트를 선택하는 거죠."
패션 블로거인 조디 마리오트-베이커는 이같은 트렌드가 떠오르는 이유로 변화하는 사회 의식과 소셜 미디어의 영향을 꼽았다.
"단정한 옷차림이 나이 든 패션이라는 인식이 사라진 건 오래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는 패션 인플루언서의 영향으로 많은 사람이 주저하지 않고 현 트렌드에 편승하고 있어요."
달라진 패션계의 흐름에 주목하고 있는 건 블로거들뿐만이 아니다.
영국 존 루이스 (John Lewis) 백화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 선호도는 이미 불편한 타이트 핏 의상보다는 루즈 핏 '롱' 의상으로 기울고 있다. 매장에서는 올해 미디 원피스 판매량이 152% 늘었으며 발목 기장의 바지도 33%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존 루이스뿐만이 아니다. 인기 SPA브랜드 아소스(ASOS)와 막스 앤 스펜서(Marks & Spencer)도 '단정한 패션' 붐을 인지하고 다양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인터넷에서 큰 인기를 자라(ZARA)의 루즈핏 드레스도 현 트렌드의 한 예로 들 수 있다.
하지만 아샤 모하무드는 '단정한 패션'이 꼭 하나로 정의된 스타일이 아니며, 사람마다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한다.
"저도 '단정함'과 거리가 먼 미니 스커트를 입는 경우가 있는데, 루즈핏 바지와 받쳐 입는 등 여러 가지 색다른 시도를 해보고 있어요."
무슬림이기도 한 그는 이제 단정한 패션이 종교에 국한되기보다는 하나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말한다.
조디 마리오트-베이커는 단정한 패션을 수식하는 키워드로 '클래식, 시크, 오버사이즈'를 꼽았다.
"가장 큰 장점은 한 의상을 여러 시즌에 걸쳐 입을 수 있다는 점이죠. 예를 들면 더운 여름에 입었던 시원한 미디 원피스를 가을엔 스웨터와 스타킹과 같이 매치해서 입는 식이요. 특히 겨울에는 원피스나 치마로 따뜻한 여성스러운 코디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또 다른 장점은 역시 편하면서도 잘 차려 입었다는 자신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일까요. 아무리 과식해도 절대 뱃살이 보이지 않을 테니까요."
이처럼 패션 업계에서도 주목이 쏠리며, 영국에서는 단정한 패션을 타깃으로 한 모델 에이전시도 등장했다.
움마 모델(Umma Models) 에이전시를 운영하는 셰미 하무다는 단정한 패션이 2020년에 주류로 부상할 것을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작년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 고객 수는 단 4명이었지만, 현재는 60곳 이상을 상대하고 있다.
"단정한 패션은 이미 일상 생활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게 되었는데, 아직 미디어에는 반영되지 못하고 있어요. 언젠가는 대세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1950년대 영국만 해도 긴 소매와 롱스커트 등 단정한 옷차림이 주류였다고 그는 덧붙였다.
하지만 아무리 미디 혹은 맥시 패션에 열광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해도 수많은 온라인 판매처에서는 여전히 노출이나 비침이 있는 옷들을 홍보하고 있다.
조디 마리오트-베이커는 이러한 상반되는 트렌드는 패션계에 항상 존재했다고 주장한다.
"다양한 패션에 대한 접근성이 늘어나면서 상점에서도 더 다양한 스타일의 제품군을 찾아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