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로... 인도네시아가 수도를 옮기는 이유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는 교통 체증 및 각종 오염 문제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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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는 교통 체증 및 각종 오염 문제를 겪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수도를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 섬의 동 칼리만탄으로 옮기기로 확정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새 수도는 홍수, 쓰나미, 지진, 산불 등 재난 위험이 적기 때문에 선택했다"며 수도 이전의 이유를 설명했다.

자카르타는 지하수 개발과 고층 건물 건설 등의 영향으로 매년 지반이 평균 7.5㎝씩 내려앉고 있어 도시 면적의 절반 정도가 해수면보다 낮아진 상태다.

교통 체증도 인도네시아 정부가 내세우는 행정 수도 이전의 이유다.

인도네시아 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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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에서 차량 평균 속도가 10km 정도일 정도로 체증이 심해, 각종 정부 장관들이 회의에 제시간에 도착하려면 경찰 호송대의 호위를 받아야 할 정도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새로운 수도지가 될 보르네오섬은 상대적으로 인도네시아 중간에 있어 앞으로 행정과 경제 중심지 역할을 할 행정 수도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르네오섬은 숲으로 둘러싸인 곳이기 때문에 수도 건설이 환경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수도를 옮기거나 행정 수도를 따로 만든 나라들은 더 있다.

나이지리아 역시 인도네시아처럼 교통 문제 등으로 수도를 옮긴 나라다.

1991년 나이지리아 정부는 가장 큰 도시였던 라고스에서 지리적으로 좀 더 중간에 있는 아부자로 수도를 옮겼다.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 쪽으로 나 있는 고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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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수도 라고스는 인구 밀집 지대로 교통 체증이 너무 심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가 쉽지 않았다.

나이지리아는 200개 부족으로 구성돼 있는데 라고스 지역은 부족 갈등으로 정치적 분열도 심한 곳이었다.

이 때문에 나이지리아 정부는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었던 아부자를 수도로 택했다.

현재 나이지리아 대법원, 의회, 대통령궁 등이 아부자로 이동한 상태다.

하지만 라고스에는 여전히 정부 관련 기관들이 비공식적으로 남아있다.

상공에서 바라본 버마(미얀마) 수도 네피도. 양곤에 비해 인구 밀집도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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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를 옮긴 이유가 아직까지도 명확하지 않은 나라도 있다.

지난 2005년 버마(예전 이름 미얀마) 군부는 가장 대도시였던 양곤을 뒤로하고 370km 떨어진 네피도로 수도를 이전했다.

당시 정보 장관인 캬우 흐산은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에 네피도를 수도로 선택했다고 BBC에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군부가 외부 세력의 공격을 피하고 국경 지대 소수 인종들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행보로 수도를 옮긴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수도권 인구 과밀화

한국도 수도 서울의 과밀화 때문에 1970년대부터 수도 이전을 여러 차례 고민했다.

인구의 40퍼센트 이상이 수도권에 살고 각종 정치, 경제, 행정 시설이 서울에 몰려있다.

이 때문에 한국 정부는 2012년 충남 연기군 전체와 공주시 및 청원군 일부 지역을 통합해 세종시를 행정도시로 만들었다.

한국의 수도는 여전히 서울이지만 행정 기관 일부가 이동하면서, 세종시는 행정 수도의 역할을 일부 담당하고 있다.

지난 7월 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세종시 임시 청사로 이전하면서 정부 18개 부처 가운데 12곳이 세종에 자리 잡게 됐다.

그러나 올해 수도권 거주 인구가 전체 인구의 50퍼센트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돼, 서울에 있는 국회나 대학을 추가로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애초 세종시는 50만 인구를 목표로 했는데 현재는 33만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