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동영상: 디지털 포렌식...어떻게 이뤄질까?

Keyboard

사진 출처, Getty Images

경찰은 19일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적으로 촬영·유통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30)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씨의 휴대전화 등을 분석한 결과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경찰은 이번 사건 관련 수십 대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이다.

'디지털 포렌식'이란 무엇일까?

이번 '승리·정준영 사태' 외에도 세월호 승객과 가족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복원하는데에도 활용됐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결정적 증거였던 태블릿PC에서 삭제된 정보를 복원하기 위해 활용된 '디지털 포렌식'에 대해 알아봤다.

기초는 정보 복구

디지털 포렌식은 디지털 기기에 저장된 정보를 이용해 범죄를 수사하는 기법을 말한다.

휴대전화, PC, 블랙박스 등에 저장된 정보를 수집·복구·분석해 범죄 혐의를 입증하는 것이다.

가장 기초적으로 메모리에서 데이터 뽑아내, '증거'로 쓸만한 자료를 골라낸 후 일일이 확인하는 것을 '디지털 포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모바일 분야에서는 이스라엘의 모바일 포렌식업체 '셀레브라이트(Cellebrite)'가 잘 알려졌다.

이 회사는 특히 2015년 총격 사건 직후 미 연방수사국(FBI)의 요청을 받고 테러범이 보유했던 아이폰을 잠금 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포렌식'

사진 출처, Getty Images

수요 폭발적으로 늘어

미국의 시장조사 컨설팅 전문기관인 트랜스페런시 마켓 리서치(Transparency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 포렌식 시장은 2016년 28억 7000만 달러(한화 약 3조 2500억 원) 규모이며, 매년 9.7%씩 성장해 2025년에는 약 66억 5000만 달러 규모가 될 전망이다.

한국에서도 디지털 포렌식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대검찰청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NDFC)에 들어온 디지털 증거물 분석 지원 요청은 설립해인 2008년에는 307건에 그쳤다. 하지만 2016년에는 요청 건수가 10년 전에 약 30배인 9737건에 달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의뢰된 디지털 포렌식 건수도 최근 5년 동안 3배나 늘어 2만 건을 넘었다고 알려진다.

세월호, 국정농단, 숙명여고 사건

이미 국내에서도 굵직굵직한 사건에 디지털 포렌식이 활용됐다.

2014년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세월호 승객과 가족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복원하는데에도 디지털 포렌식이 활용됐다.

그로부터 2년 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결정적 증거였던 태블릿PC에서 삭제된 정보를 복원하기 위해 활용됐고, 최근에는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사건의 결정적 증거도 쌍둥이 자매의 아버지인 교무부장 A 씨로부터 스마트폰과 노트북에 있었던 정보였다.

(캡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결정적 증거였던 태블릿PC

사진 출처, 뉴스1

사진 설명,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결정적 증거였던 태블릿PC

'컴플리트 와이프', '히스토리 이레이저' 등의 앱들은 메모리에 "각종 파일을 여러 번 덮어씌워 그 전에 뭐가 저장됐는지 지우는 원리"에 기반한다고 알려진다.

58대... 얼마나 걸릴까?

정준영 씨는 소위 '황금폰' 포함 자신의 휴대전화를 3대를 제출했다.

정씨 외에도 성접대·경찰관 유착·불법촬영 등 의혹을 받고 있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당사자 3명이 경찰에 휴대전화를 제출했다.

빅뱅 멤버 승리, 승리의 사업 파트너인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 클럽 아레나 전직 직원 김모씨다.

이 외에도 경찰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관련자들의 휴대전화 58대를 확보했다.

김성수 변호사는 연합뉴스TV에 포렌식 자체는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는 작업은 아니지만 "포렌식을 통해 나온 문자 등 내용이 몇 년 치일 수 있기 때문에 그것들을 일일이 대조를 하면서 확인하고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것이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