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베트남은 경제적 실리 차원에서 한국 필요, 북한과 관계 회복에 한계'

사진 출처, News1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도착 직후, 베트남과의 관계 개선을 언급했다.
과거 혈맹 관계로도 불린 양국이지만 1970년대 후반 중월 전쟁과 베트남의 개혁개방, 한국과의 수교 등으로 사이가 멀어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6일 베트남 하노이 도착 직후 북한 대사관을 찾아 김일성 주석과 베트남 호찌민 주석이 발전시켜온 양국의 친선 협조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의 개혁개방, 한국과의 수교 등으로 오랜 기간 소원했던 베트남과 북한 관계가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변화를 맞이할지 주목된다.
1950년 1월 수교를 맺은 베트남과 북한은 역사적으로 '혈맹 관계'를 유지해 왔다.
1957년 호찌민 주석이 평양을 방문했고 이듬해인 1958년 김일성 주석이 베트남을 방문하면서 '동지적 관계'를 수립했다.
양국은 1960년대 베트남 전쟁 기간 중 무상군사지원 및 경제원조 협정을 체결했으며 북측의 병력파견, 군수물자 지원 등으로 더욱 끈끈해졌다.
하지만 1970년대 후반 베트남과 중국 간 '중월 전쟁'이 발발하고 북한이 베트남을 비난하면서 양국 사이에 틈이 생겨났다.
그리고 1995년 베트남이 한국과의 수교를 체결한 이후 베트남과 북한은 사실상 등을 돌렸다.
이후 2000년대 들어서 북한은 갑작스레 자국의 베트남 전쟁 참전을 선전하며 직간접적으로 베트남의 물자 지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베트남과 친선 관계를 회복하기를 바랄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베트남은 탈냉전 이후 이제 몇 남지 않은 같은 사회주의 1당 독재 국가로, 북한이 원하는 '체제 유지와 경제발전'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실제 노동신문은 27일 베트남의 경제발전상을 상세히 소개하며 북한과 베트남과의 친선 관계를 강조했다.
하지만 관건은 베트남의 입장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군사편찬연구소 이신재 선임연구원은 베트남이 경제적 실리를 따졌을 때 사실 북한과 혈맹 관계를 회복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한국이 베트남에 대한 ODA 원조가 일본 다음으로 2번째이다. 또 한국이 베트남 투자 국가 1위 국가이고 그런 상황에서 베트남은 한국하고 잘만 지내면 경제적 실리를 취할 수 있다. 양국의 과거 혈맹 수준으로의 복원은 사실상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신재 연구원은 김정은 위원장의 시찰이 예상되는 삼성전자 공장의 경우 베트남에서의 총 생산량이 전체의 30%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베트남에게는 한국이 경제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국가라는 이야기다.
"현 정부에서도 신남방 정책으로 베트남을 기지로 삼아 동남아 지역을 커버하고 있다. 지금 김정은 위원장의 박닌성 삼성전자 공장 시찰 이야기가 나오는데, 베트남에서 삼성전자 공장을 빼서 개성에 유치한다? 그러면 사실은 베트남 경제가 흔들릴 수도 있다."
이신재 연구원은 다만 베트남 공산당이 개혁개방의 물결 속에 언제까지 안정적으로 나라를 통치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만큼, 사회주의 진영의 이념적 결속 측면에선 북한과 인연을 이어갈 수 있을 거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은 북한과 베트남은 사회주의 방향은 같을지 몰라도 방법이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다.
먼저 베트남은 국가를 움직이는 요직, 즉 국가 주석과 당 주석, 총리, 국회의장 등에 각기 다른 4명이 자리한 집단 지도체제로, 유연성 있는 개혁개방이 가능하지만 1인 독재 체제인 북한은 완전한 개혁개방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북한은 김정은 이외에는 그 누구도 없다. 그러니 개혁 이후 다른 사상이 들어오면 '1인 독재 체제를 바꿔라, 우리도 당내 민주주의를 하자' 이런 식으로 여론이 올라올 것이다. 그래서 북한이 온전히 개혁개방을 받아들일 것 같지가 않다."
강인덕 전 장관은 때문에 북한과 베트남 간 무역이나 인적 교류 등은 가능하겠지만 이 또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포함되지 않는 범위에서 이뤄질 거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베트남은 중국과의 관계가 껄끄럽고 개혁개방 이후 사실상 친미로 돌아선 점 역시 북한과 베트남 사이의 간극을 보여준다고 강인덕 전 장관은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