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북한 방문 계획 '내년 3월 전인대 이후, 영향력 확대 전망'

지난 6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 베이징에서 단독회동을 가졌다

사진 출처, News 1

사진 설명, 지난 6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 베이징에서 단독회동을 가졌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현지시간 17일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내년에 북한을 방문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청을 받았다고도 전했다.

우선 시 주석의 방북은 김정은 위원장의 세 차례 중국 방문에 대한 답방 차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동률 동덕여대 교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세 차례 중국을 찾은 만큼, 관례적으로는 시진핑 주석이 북한에 가야 되는 시점이 이미 많이 지났다며"며 "지난 7년간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에 한번도 안 갔으니까 북중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는 데 대한 답방 형식으로 한번은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 주석의 방북 시기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먼저 시 주석이 적어도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는 방북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 주석이 2차 북미회담 이전에 북한에 간다면 북중 간 교류, 협력이 확대되고 중국의 대 북한 영향력을 커지겠지만, 그로 인해 미중 갈등이 더욱 고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파푸아뉴기니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현지시간) 포트모르즈비 스탠리 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 출처, KimSujin

사진 설명,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파푸아뉴기니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현지시간) 포트모르즈비 스탠리 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한국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박병광 박사의 설명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북중 정상회담 이후에 김정은이 변한 것 같다, 시진핑 주석이 배후에서 북한을 부정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는 말을 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시진핑 주석으로서는 미중 관계도 안좋은 상황에서 미국이 북중 밀착을 경계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북미정상회담 이전에 북한을 가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죠."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 평양에 가야 미국으로부터 불필요한 오해를 살 일도 없다는 것이다.

박병광 박사는 이어 "중국의 대한반도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정책 기조는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 유지"라며 "시 주석의 방북은 북중 관계 밀착을 통한 중국의 대북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북미 정상회담과 관계없이 방북 일정이 이미 정해졌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내년 3월 중국의 최고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있는 만큼 시 주석의 방북은 그 이후가 될 거라는 관측이다.

이동률 교수의 의견이다. "북미회담과 연동시켜서 시진핑 주석이 가지는 않을 것 같아요. 오히려 그것을 의식하지 않으려 할 거예요. 미국과 갈등관계를 가져가는 것은 더 피하고 싶은 것 같아요. 오히려 더 큰 문제인 무역이나 다른 갈등 요인이 있기 때문에 지금은 중국은 가능하면 빨리 미국과의 갈등을 좀 조정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 보이는데요. 그래서 거기에 북핵 문제까지 얹혀서 미국과의 갈등으로 비쳐지는 모양새는 가져가지 않을 것 같아요."

이동률 교수는 아울러 "시진핑 주석이 대북 영향력을 확대하려 한다면 드러나지 않는 다른 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적으로는 중국이 오히려 대북제재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공언한 데다 미국과의 갈등을 조정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다만, "북한이 북미 대화의 협상 카드로 중국을 활용하고 싶어할 것"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 측 태도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