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의상 논란 관련 사과... 의상 문양이 논란이 되는 이유

방탄소년단의 지민이 착용한 의상

사진 출처, Ourhistory/Screenshot

사진 설명, 방탄소년단의 지민이 착용한 의상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가 최근 이어진 원폭, 나치 문양 의상 착용 논란에 관해 사과했다.

최근 BTS는 원자폭탄 이미지가 들어있는 의상을 착용하여 원폭 투하 피해자들을 조롱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과거 나치 문양 모자를 착용하며 전체주의적 사상을 옹호한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빅히트는 14일 BTS가 '원폭 투하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상처를 드릴 의도가 전혀 없었'고 '나치를 포함한 모든 전체주의, 극단적 정치적 성향을 띤 모든 단체 및 조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빅히트는 14일 BTS가 '원폭 투하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상처를 드릴 의도가 전혀 없었'고 '나치를 포함한 모든 전체주의, 극단적 정치적 성향을 띤 모든 단체 및 조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사진 출처, Steve Granitz

사진 설명, 빅히트는 14일 BTS가 '원폭 투하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상처를 드릴 의도가 전혀 없었'고 '나치를 포함한 모든 전체주의, 극단적 정치적 성향을 띤 모든 단체 및 조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과거 끔찍했던 전쟁과 비인간적인 사건들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소수 문양과 '전범기'는 어떻게 탄생했으며 이를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다뤄야 할까?

전범 표식 및 전범기의 정의, 법적 제재 유무, 그리고 상징성에 대해 정리해봤다.

전범 표식과 전범기의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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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Getty Images

'전범'이라는 단어는 세계 2차대전 당시 뉘른베르크 국제군사재판 혹은 도쿄 재판에서 전쟁 범죄자로 규명되고 처벌받은 범죄자들을 뜻하는 단어다.

뉘른베르크 국제군사재판은 2차대전이 끝나고 패전국 독일의 전쟁범죄를 처벌하기 위해 거행된 재판이다.

1945년 11월 시작되어 403회에 걸쳐 진행되었고 이 과정에서 독일 공군총사령관이었던 헤르만 괴링 등 12명에게 사형이 선고됐다.

도쿄재판은 극동국제군사재판이라고도 불리며 비슷이 2차대전 패전국 일본의 주요 전쟁범죄를 처벌하기 위해 거행된 재판이다.

당시 도조 히데키 등 28명이 재판을 받고 7명이 사형, 16명이 종신형, 2명이 유기금고형을 선고받았다.

'전범 표식'은 위 재판들에서 재판 받은 제 2차 세계 대전 패전국 - 독일, 일본, 이탈리아 - 이 전쟁 당시 사용했던 군의 표식으로 정의되는 경우가 많다.

전범 표식으로 분류되는 문양으로는 독일의 하켄크로이츠, 이탈리아의 파스케스, 일본의 욱일 문양 등이 있다.

하켄크로이츠

사진 출처, Hulton Archive

사진 설명, 하켄크로이츠

하켄크로이츠는 세계 2차대전 당시 히틀러가 독일의 국기로 지정하며 한때 나치 독일을 상징하는 문양으로 쓰였다.

파스케스는 이탈리아에서 전체주의를 표방하던 파시스트당의 로고에 쓰이며 2차대전 당시 파시스트의 상징으로 쓰였다.

전범과 '기'(旗, 깃발)의 합성어인 전범기는 이러한 전범 표식이 있는 깃발을 지칭하는 말로 자주 사용되고 있다.

아직 국제적 합의, 법적 제한 근거 없는 '전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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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Koichi Kamoshida

전범 표식과 전범기에 대해서는 아직 국제적으로 공식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 하켄크로이츠는 독일과 일부 유럽권 국가에서만 사용이 금기돼 있을 뿐 한국을 포함해 국제적으로는 법적 제한 근거가 없다.

또 '전범기'로 알려진 욱일기는 현재 미군과 NATO 참가국들에게 현 일본 국가 방위 담당 자위군의 준 군기로 인정받고 있다.

욱일기에 대한 견해 차이로 최근 일본 해상자위대가 한국 관함식에 불참한 사건도 있었다.

한국 해군은 세계 각국의 해군이 모이는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앞서 일본에 '자국 국기와 태극기만을 달아 달라'고 요청했다.

참가 예정이었던 일본의 자위함은 보통 국기가 아닌 욱일기를 중앙에 게양하고 측면에 방문 국가의 국기를 게양하는 기본원칙을 준수해왔다.

욱일기를 달지 말아 달라는 요청에 일본 해군 관계자는 "국제법이나 관례상 어떤 강제도 할 수 없다"며 욱일기가 "다른 나라와 구분 짓는 국기의 역할도 하지만 민간 함정과 자위함을 구분 짓는 국제법상의 역할도" 있기 때문에 욱일기를 내릴 수 없다고 아사히 신문을 통해 답했다.

이렇듯 전범기에 대한 정의도 효력도 해석에 따라 다르다.

법적 근거는 없지만, 공감대는 있다

일본 내 반전 시위

사진 출처, Buddhika Weerasing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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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근거가 없다고 해서 사안 자체에 문제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욱일기는 과거 식민지배 시절 고통받은 한국 국민들에게는 트라우마를 유발하는 상징이다. 전쟁에 피해를 입은 참전미군, 중국군, 심지어 일본 자국민들에게도 큰 반발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욱일기를 옹호하거나 이를 가볍게 사용했다가 질타를 받은 유명인도 많다.

한 예로 내한 공연 당시 가수 원리퍼블릭의 보컬 라이언 테더가 팔에 욱일기 문신을 새겼다고 해서 비판 여론이 일었던 적이 있으며 소녀시대의 멤버 티파니 역시 개인 SNS에 욱일기 스티커가 담긴 모습을 게시했다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사과한 전례가 있다.

또 직접 욱일기를 게시하지 않았더라도 배우 스티븐 연 같이 지인의 '욱일기 셔츠 입은 소년'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다가 질타를 받은 경우도 있었다.

나치 문양 역시 일부 국가 외에 제재 법적 근거는 없지만, 네오나치, 백인우월주의자, 인종차별주의자, 파시스트들이 자주 사용하며 크게 비판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