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 따고 관광도 하고...운전면허 취득하러 제주 찾는 중국인 증가

사진 출처, Getty Images
아름다운 산과 바다, 쇼핑과 카지노.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주도를 찾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비교적 쉽고 빠르게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도 여행 일정을 운전면허 시험 일자에 맞추어 짠다. 운 좋게 한 번에 시험을 통과한다면 바다도 보고 산도 타고 할 시간이 더 생긴다는 이점이 있다.
중국인이 운전면허 취득을 위해 제주도를 찾기 시작한 것은 이미 몇 년 됐지만, 최근 그 숫자가 급증하고 있다.
제주시 운전면허 시험장의 경우 올 8월 말 기준으로 총 2172명의 중국인이 면허를 취득했다. 지난 2012년에 68명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중국 여행사들은 '한국의 하와이'에서 5일간 머물며 면허를 취득하는 여행상품을 내놓고 있다.
상품은 주로 8800위안(한화 약 144만 원)으로 시작하는데, 숙박, 운전 교습, 면허 시험비 등이 포함되어 있고 식사와 비행기 표는 포함되지 않았다.
베이징에서 보통 VIP 운전 코스 패키지는 1만 5000위안(약 247만 원) 이상의 비용이 들고, 면허를 따는 데 수개월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중국은 필기시험을 통과하면 해외에서 취득해 온 운전면허를 중국 운전면허로 바꿔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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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자 입국, 시간·비용도 절감
중국인들은 또 중국 운전면허 시험보다 한국 운전면허 시험이 쉽다고 생각한다.
친구들의 제주도행을 도와주는 밍치 루는 "중국 시험은 정말 까다롭다. 이에 비해 한국 시험은 쉽다"고 말했다.
중국은 필기시험 문항이 100여 개인 반면 한국은 40여 문항이다. 또, 중국은 필기시험에서 90점 이상을 받아야 통과하지만, 한국은 60점을 넘기면 된다. 참고로 영국은 70점이 통과 기준이다.
아울러 중국은 응시자가 많아 각 단계별로 몇 주씩 대기해야 하지만, 한국은 하루에 여러 단계 시험을 볼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제주도 HD 드라이빙 스쿨'이라는 여행사 대표 잉친 추이는 제주도 현지 업체와 제휴를 맺고, 13시간 만에 운전면허를 따게 해준다고 광고하고 있다.
추이 대표는 면허시험 응시자 "100명 중 한 명 정도만 떨어진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취득한 운전면허는 중국에서 취득한 운전면허보다 더 유용하다는 것도 작용한다.
1940~1960년대에 맺어진 여러 유엔(UN) 협약을 통해 국제운전면허증(IDP)이 도입됐다. 하지만 중국은 당시 협약에 참여하지 않아 중국 면허증은 국제운전면허증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반면, 한국 면허증은 인정된다.
잉친 추이는 이 때문에 고객 대부분이 외국에 사는 중국인들이라고 밝혔다.
중국인들이 제주도로 원정 운전면허 취득을 오는 이는 이유로는 '언어'도 있다.
제주도에서는 중국어로 시험을 볼 수 있으며, 면허 시험장에 중국어를 하는 직원도 있다.
제주도 외 지역에서도 다른 언어로 시험을 볼 수 있지만, 중국인들은 비자 없이 제주도에 갈 수 있기 때문에 제주도를 주로 선택한다.
이 모든 것이 아름다운 제주의 바다와 산을 배경으로 가능하기에 면허 시험장의 줄은 점점 길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