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츠키지 수산시장이 83년 만에 문을 닫는다

부지 이전을 앞둔 일본의 츠키지 시장에서 6일(현지시각) 마지막 새벽 참치 경매가 열렸다.

세계에서 가장 큰 수산물 시장으로 알려진 츠키지 시장은 2020년 동경(도쿄)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새로운 부지로 이전한다. 83년의 역사를 끝으로 막을 내리는 것이다.

상인들은 현재 위치에서 약 2km 떨어진 도요스로 자리를 옮겨 11일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마지막 참치 경매를 보러 온 전현직 상인들은 못내 아쉬워하는 모습이었다.

이곳에서 장사를 하다 은퇴한 이시이 히사오 씨는 AFP에 "오늘은 슬픈 작별의 날이다. 츠키지는 노력했지만, 노후화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며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1935년 문을 연 츠키지 시장은 동경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였다.

시장에서 판매하는 500여 종류의 수산물을 맛보고, 구경하러 전 세계에서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들었다. 시장 근처에 있는 긴자의 고급 식당 요리사들은 신선한 해산물을 구입하러 시장을 종종 찾았다.

시장의 '큰손' 고객들을 불러 모으는 것은 단연 참치 경매였다.

특히 새해 아침에 열리는 경매는 상서롭다는 통념 덕에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위의 사진에 나온 참다랑어 종의 경우, 지난해 새해 경매에서 7천420만 엔에 낙찰됐다.

성황리에 운영되던 츠키지 시장도 세월을 빗겨가지는 못했다.

개장 80년이 넘어가면서 장소가 협소하고, 낙후됐다는 여론이 제기됐고, 부지를 이전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하지만 이곳에서 몇 세대에 걸쳐 생업을 이어온 일부 상인들은 이전을 반대했다.

약 50억 달러를 투자해 조성된 도요스 부지가 이전에 화학 공장이었던 점도 반대 여론을 부추겼다.

이전을 몇 주 앞둔 시점까지도 이전에 반대하는 수백명의 인파가 모여 집회를 열었다.

오랜 역사를 지닌 츠키지 시장의 명맥을 잇는 도요스 부지는 11일 개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