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65년 만의 만남과 이별...일회성 비판도

20일 금강산에서 열린 이산가족 상봉 행사 첫날 남측의 조혜도(86)씨가 북측의 언니 조순도(89·오른쪽)씨를 만나 부둥켜안고 있다

사진 출처, News 1/ Joint Press Corps

사진 설명, 20일 금강산에서 열린 이산가족 상봉 행사 첫날 남측의 조혜도(86)씨가 북측의 언니 조순도(89·오른쪽)씨를 만나 부둥켜안고 있다

65년 전 헤어졌던 형제, 부녀가 20일 금강산에서 만났다. 이산가족 상봉은 2015년 이후 약 3년 만의 일이다.

20일 오전 남측 방문단을 태운 버스가 강원도 고성 남북출입사무소를 거쳐, 이날 오후 1시경 북한 금강산에 도착했다.

버스에는 선발된 89명의 남측 상봉자 외에도 가족 100여 명이 함께했다.

숙소인 금강산 호텔에 도착한 가족들은 이날 오후 3시부터 단체상봉을 통해, 65년 간 분단으로 헤어졌던 가족과 재회했다.

남측의 김춘식씨(80·왼쪽 두 번째)는 동반한 남측 동생 김춘영(64)씨와 함께 북측의 여동생 김춘실(77·여)씨와 김춘녀(71·여)씨와 재회했다

김춘식씨(80·왼쪽 두 번째)는 동반한 남측 동생 김춘영(64)씨와 함께 북측의 여동생 김춘실(77), 김춘녀(71)씨와 재회했다

사진 출처, News 1/ Joint Press Corps

사진 설명, 김춘식씨(80·왼쪽 두 번째)는 동반한 남측 동생 김춘영(64)씨와 함께 북측의 여동생 김춘실(77), 김춘녀(71)씨와 재회했다
남측의 황우석씨(89·왼쪽)는 북한에 남은 딸 황영숙(71)씨를 만났다

사진 출처, News 1/ Joint Press Corps

사진 설명, 남측의 황우석씨(89·왼쪽)는 북한에 남은 딸 황영숙(71)씨를 만났다

가족들은 첫날 단체상봉 행사를 시작으로, 22일까지 2박 3일간 총 6차례에 걸쳐 만나고 돌아올 예정이다.

이후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는 북측의 선발단이 남측 가족들과 만날 예정이다.

1차 상봉 대상자들은 20일 육로를 통해 금강산으로 이동했다

사진 출처, News 1

사진 설명, 1차 상봉 대상자들은 20일 육로를 통해 금강산으로 이동했다

개별 점심 허용

대한적십자사 측은 이번 상봉은 이전보다 가족들과의 개별 만남의 시간을 늘린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특히 처음으로 상봉 가족끼리만 별도로 점심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한다.

한편, 이번 상봉은 지난 4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마련됐다. 당시 양국 정상은 판문점 선언을 통해 8.15를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지난 6월 22일 적십자회담을 열어 상봉 일정을 합의했고, 생사 확인서를 교환한 뒤 이달 초 최종 상봉 대상자를 선정했다.

동영상 설명, 남북이산가족협의회 인터뷰

일회성 비판

남북은 정부차원에서 지금까지 총 21차례 이산가족 만남을 주선했다.

특히 지난 2000년 6.15 공동선언과 2007년 10.4 선언을 통해 남북은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설치 등을 합의했다. 이후 2007년까지 매년 1~3회 정기적으로 이산가족 만남을 가졌다.

그러나 지난 2008년 금강산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북한군의 총격에 의해 사망한 사건과 이후 한반도 긴장감의 고조로 이산가족 상봉을 포함한 모든 교류가 중단됐다.

아직까지 이산가족 상봉은 정례화되지 못하고, 남북 간 관계에 따라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고 있다. 이번 21차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2015년 10월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비록 이번 1, 2차 상봉을 통해 172명의 이산가족이 만나지만, 아직 많은 이산가족이 생사조차 확인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5만 6000명 가량의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80세 이상으로, 이산가족 수는 해마다 급격히 줄고 있다.

따라서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만남과 또 남은 가족들의 생사확인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