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장이 8년 만에 일본을 단독 방문한 까닭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 출처, TORU HANAI/AFP/Getty Images

사진 설명,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중국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바빠졌다.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14일 평양을 찾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났고 15일에는 왕이 외교부장이 일본을 방문했다.

중국의 외교 수장이 일본을 단독으로 방문한 것은 8년 만이다.

왕이 부장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을 만나 북한 비핵화 문제와 중일 관계 개선 방안 등을 논의했다.

고노 외무상은 '북한의 완전하고 불가역적이며 검증 가능한 비핵화'라는 공통 목표를 향해 한층 더 연대를 강화해 가자고 제안했으며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또한 요청했다.

양국의 외교 수장들은 16일 고위급 경제 대화도 가졌다. 2010년 9월 양국간 영유권 분쟁의 대상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 어선이 충돌한 사건 이후 양국관계 악화로 중단된 지 7년 만의 일이다.

왕이 외교부장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16일 중일 고위급 경제 대화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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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왕이 외교부장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16일 중일 고위급 경제 대화를 가졌다

중국의 최근 외교 행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핵 문제와 동북아시아 현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김정은 방중 이전까지만 해도 (중국이) 한반도, 동북아 문제에서 소외 당했다는 게 있는데 방중 이후에 확실한 관련 당사국으로서의 위치를 확보했다는 거, 판세 변화에서 자기들이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야겠다는 생각을 분명히 하고 있죠."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BBC에 이렇게 말했다.

최근 북핵 문제가 한국-북한-미국의 삼자 구도에서 주로 논의되면서 중국이 이 문제에서 소외되는 것을 막기 위해 종래의 6자회담 구조로 복귀를 꾀하려 한다는 데에는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도 동의한다.

"6자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자고 주장했던 중국 입장에서는 자신이 배제되는 것도 막고 또 6자회담으로 가기 위한 일본과 러시아의 협력이 필요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김한권 교수는 BBC에 말했다.

또한 중국과 일본의 고위급 경제 대화 재개에 대해 김 교수는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 국가 전략 프로젝트에 필요한 일본의 자본과 기술 협력을 얻기 위한 의도도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