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시리아 전쟁에서 또다시 대규모 사망자 발생

동영상 설명, 동부 구타 주민: '미사일이 비 오듯 쏟아졌다'

시리아 정부가 반군이 장악한 지역을 이틀째 폭격하면서 사망자가 250명에 이르렀다는 보고가 나왔다.

다마스커스 근방의 동부 구타에서 발생한 무력 사용 사례 중 2013년 이래 최악의 사례라고 활동가들은 전한다. 50명 이상의 어린이가 숨졌다고 한다.

유엔은 상황이 "통제를 벗어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시리아 정부는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를 몰아내기 위해 국경을 넘은 터키군을 견제하기 위해 병력을 파견했다.

터키는 시리아군의 선봉 근처로 포탄을 발사했으며 이로 인해 친정부 성향의 쿠르드 전사들이 후퇴했다고 주장한다.

시리아군은 동부 구타의 상황을 전하는 보고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으나 군이 포를 발사한 지역에 "정밀 타격"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유엔의 대변인은 19일과 20일(현지시간)에 걸쳐 최소 6개의 병원이 폭격을 당했다고 말했다.

동부 구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러시아의 지원을 받고 있는 친정부 성향의 병력은 18일 마지막 남은 반군의 요새인 동부 구타를 탈환하기 위해 공세를 강화했다.

영국 소재의 감시기구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공습과 포격으로 최소 250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폭격을 받은 마을 중 하나인 두마에 임시로 병원에 세워졌다

사진 출처, AFP

사진 설명, 폭격을 받은 마을 중 하나인 두마에 임시로 병원에 세워졌다

이는 포위된 구타의 한 거주지에 화학무기 공격이 가해졌던 2013년 이래 48시간 동안 발생한 최다 사망자 수다. 약 1200명이 부상을 입었다.

활동가들은 적어도 동부 구타의 10개 마을이 20일 새로운 폭격을 받았다고 말한다.

유엔은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고 부상자를 구출할 수 있도록 폭격 중지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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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력들이 전쟁을 뒤바꾸고 있다

제레미 보웬, BBC 중동 에디터

7년이 지난 지금, 시리아 전쟁은 끝나기는 커녕 바뀌고 있다.

아사드 대통령은 이제 수도 다마스커스 주변에 남은 반군의 마지막 요새 동부 구타를 격파하려는 듯하다. 이는 수도 주변에서 그의 승리를 공고히 할 것이며 큰 변곡점이 될 것이다.

그러나 시리아는 여전히 전쟁과 권력정치의 그물망 속에 얽혀 있다. 분쟁은 더 늘 수밖에 없다.

위로 북쪽에서는 러시아, 이란, 터키, 그리고 미국을 비롯한 열강들이 시리아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영국의 특수부대도 시리아 북쪽에서 활동 중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을 특히 큰 위협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은 점차 시리아에 더 많이 개입하고 있으며 시리아 전쟁에서 큰 역할을 했던 사우디 또한 이란을 위협으로 본다.

주연배우들의 목록은 변하고 있지만 유혈극은 계속되고 있고 이는 앞으로도 그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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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받은 거주지의 상황은 얼마나 심각한가?

현지의 한 의사는 동부 구타의 의료시설을 지원하고 있는 국제의료구호기구연합에게 상황이 "재앙과 같다"고 말했다.

"이제 갈 곳이 없어요." 그는 말했다. "사람들은 살아남고자 하지만 포위를 겪으면서 계속 굶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상태입니다."

동부 구타 지역을 점령하고 있는 세력들
사진 설명, 동부 구타 지역을 점령하고 있는 세력들

시리아의 유엔 조정관 파노스 모치스는 고의로 병원을 목표물로 삼았다는 보도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그러한 공격행위는 전쟁범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르지, 사크바, 두마에 위치한 5개의 병원은 19일 정부의 공격으로 알려진 폭격 이후 운영이 불가능해지거나 부분적으로만 운영이 가능한 상태다. 모치스에 따르면 20일에는 자말카에 있는 한 병원이 공격을 받았다 한다.

시리아아메리카의료협회는 아르빈에 있는 병원 또한 20일 운영 불능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러시아 군용기가 해당 병원을 겨냥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작년 11월 이래로 동부 구타로 하나의 인도적 지원 차량만 허용했고 동부 구타는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다.

빵 한 봉지가 시리아 국가 평균 가격보다 22배 가까이 비싸며 5세 미만 유아의 12%가 심각한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고 한다.

동부 구타는 이슬람주의 분파 자이시 알이슬람이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알카에다와 연계된 인물이 이끄는 지하드주의 연합인 하야트 타히르 알샴 또한 여기서 활동하고 있다.

이 지역은 시리아 정부의 주요 동맹인 러시아와 이란, 그리고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에 의해 '분쟁 축소 지역'으로 지정됐으나 작년 11월 중순 분쟁이 격화됐다.

시리아에서는 또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나?

시리아의 친정부 성향 병력이 20일 터키와의 국경 바로 남쪽에 위치한 아프린의 쿠르드 거주지에 진입했다.

터키는 해당 지역에서 어느 정도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는 쿠르드 민병대를 몰아내려 하고 있다. 쿠르드 측은 시리아군에 도움을 요청했다.

시리아는 터키의 공격을 자국 주권에 대한 "뻔뻔한 공격"이라고 비난한 반면 터키는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한 상태다.

동영상 설명, 레바논의 시아파 단체 헤즈볼라가 공개한 영상에서 친정부 성향의 병력이 아프린에 진입하면서 시리아 국기를 흔들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은 러시아의 공습과 이란이 지원하는 민병대의 도움을 받아 시리아 북서쪽의 이들립 주에서 공격을 실시하고 있다.

유엔은 작년 12월 이래 이들립에서의 전투로 30만 명 이상이 살던 곳에서 쫓겨났다고 말한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는 자국 시민과 구소련 국가 출신 사람들 수십 명이 최근의 전투에서 사망하거나 다쳤음을 인정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세부사항에 대해 밝히지 않았으나 이는 2월 7일 동부의 데이르 알주르 주에서 발생한 사건을 언급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 지역에서 쿠르드족이 이끄는 연합 민병대가 이슬람국가(IS)와 전투 중인데 친정부 성향의 무장대원들이 이들을 공격했고 그 과정에서 친정부 성향 무장대권들 100명 가량이 미군에 의해 살해됐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