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결승으로 이끈 박항서 '매직'

박항서 감독

사진 출처, 뉴스1

한국의 박항서(60) 감독이 베트남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박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지난 23일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챔피언십 4강전에서 카타르와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베트남이 이 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동남아 국가 중에서도 최초다.

박항서 호는 앞서 지난 20일 이라크와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하며, 동남아시아 팀으로는 최초로 이 대회 4강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에서 박 감독이 보여준 지도력에 베트남 현지의 반응도 뜨겁다.

결승 진출이 확정된 순간 베트남 시민들은 거리에 나와 박 감독의 이름을 부르며 환호했다.

BBC 베트남어 서비스의 한 독자는 "박항서, 당신이 우리의 사무총장이 되어주세요!"라는 글을 쓰기도 했다.

현지에서는 그를 거스 히딩크 전 한국대표팀 감독과 비교해 '베트남의 히딩크'라 부르고 있다.

동영상 설명,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U-23 팀 승리에 열광하고 있는 베트남 시민들 (영상)

'베트남의 히딩크'

박 감독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히딩크 호에 코치로 합류하며 한국 축구팀을 사상 최초로 월드컵 4강에 진출시킨 바 있다.

박 감독은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아직 히딩크 감독과 비교할 수준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감히 제가 히딩크 감독님이랑 비교하는 것 자체가 안 되는 것 같고. 제가 가장 존경하는 감독님 중 한 분이며, 저는 아직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베트남 현지의 반응을 아직 실감하지 못하고 있으며, 남은 결승 경기를 위해 차분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은 오는 27일 우즈베키스탄과 2018 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을 치르며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박항서 감독은?

박항서 감독은 자신은 아직 히딩크 감독과 비교할 수준이 아니라고 한다

사진 출처, 뉴스 1

사진 설명, 박항서 감독은 자신은 아직 히딩크 감독과 비교할 수준이 아니라고 한다

박 감독은 1981년 실업팀에서 축구를 시작했으며, 1984년 럭키 금성을 통해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그는 선수 시절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지만,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과 성인 대표팀에도 발탁된 바 있다.

은퇴 후인 1996년 LG 치타스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2년 거스 히딩크 감독 재임 시절 당시 코치를 맡으며 지도자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그는 히딩크 감독의 뒤를 이어 대표팀 감독에 올라 부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도 했다. 2005년 경남 FC에서 프로팀 감독으로 데뷔한 그는 이후 전남 드래곤즈, 상주 상무 등에서 감독 경력을 이어갔다.

2017년 베트남 국가대표 감독에 발탁되기 전에는 내셔널리그(3부리그)에서 창원시청을 지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