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그와트가 해리포터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한다고?

'해리포터' 속 모든 이야기는 해리의 상상에서 일어난 일이다? '타이타닉'의 남주인공은 살 수 있었지만, 여주인공이 구해주지 않았다?

좋은 영화는 막을 내린 후에도 끊임없이 회자된다. 결말을 의심하는 팬들부터 무심코 지나친 장면을 다시 보며 영화를 재발견하는 꼼꼼한 팬들까지. 다양한 팬들이 모여 영화는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여기 재해석되고 재발견되고 있는 영화들이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추억하며 읽어보자.

해리포터

'해리포터'를 둘러싼 의혹은 셀 수 없이 많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일어난 모든 사건이 사실은 해리의 상상이었을 뿐이라는 의혹이다.

일부 팬들은 더즐리의 집 계단 밑 벽장 방에서 자란 해리가 정신이 피폐해진 나머지 호그와트라는 상상의 세상으로 도피했다고 주장한다.

자, 이 주장이야말로 정신 나간 소리라고 생각했다면 다음 문장이 당신을 놀라게 할지도 모르겠다.

'해리포터'의 저자인 J.K 롤링은 이 의혹을 부정하지 않았다.

비하인드 인터뷰에서 "처음 극작할 때 해리가 그냥 미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했다"는 극작가 스티브 클로브스의 말에 J.K. 롤링은 "기막힌 주장이라고 생각해요. 책의 진실과 맞물려 있어요"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녀가 이 의혹이 "맞다"라고 인정한 적은 없다. 조금 다른 해석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열어두었을 뿐이다.

개인적으로 호그와트가 다 상상 속의 이야기였다면 조금 슬플 것 같다. 나는 아직 호그와트 입학허가서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타이타닉

잭이 로즈를 작은 나무 파편에 눕히고 본인은 차가운 바다에서 천천히 죽어간 타이타닉의 결말은 많은 이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그 아쉬움 때문인지,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타이타닉의 감독 제임스 캐머런은 팬들로부터 꾸준히 질문 받았다.

'결말에서 로즈가 누워있던 나무 파편에 잭이 기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로즈가 잭을 일부러 구해주지 않은 것 아닌가요?'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대답했다.

"답은 간단합니다. 대본 147페이지에 잭이 죽는다고 써 있으니까 죽은 거에요."

"당연히 예술을 위한 선택이었죠. 대본상으로 나무판자는 로즈를 지탱하기에는 적당하지만, 잭까지 지탱하기에는 너무 작았어요."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 이야기가 나오는 건 좀 웃기네요."

캐머런 감독은 타이타닉이 "죽음과 이별에 대한 영화"라고 덧붙였다.

"잭은 죽어야 했어요… 어떤 일들은 물리적인 이유가 아니라 예술적인 이유로 발생하곤 하죠."

니모를 찾아서

'니모를 찾아서'의 숨겨진 이 장면을 기억하는가? 아마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순식간에 지나갔기 때문이다.

이 쓸 데 없어 보이는 구체적인 발견은 열성 팬의 결과물이다.

최근 한 트위터 유저는 이 장면이 니모의 '행운의 지느러미'가 탄생하는 장면이라고 주장했다.

니모는 엄마와 형제들을 잃었을 때 겪은 사고로 한쪽 지느러미가 작은데, 니모의 아빠는 이 지느러미를 '행운의 지느러미'라고 하며 니모가 기죽지 않도록 돕는다.

이런 소소한 발견은 영화 팬들을 즐겁게 해준다.

쥐라기 공원

팬들이 만들어낸 또 다른 '이론'은 2015년 판 쥐라기 공원에서 크리스 프렛이 연기하는 오언 그라디가 사실 1993년 오리지널 쥐라기 공원 속 어린아이와 동일 인물이라는 것이다.

이 이론은 1993년 영화 속 어린아이가 22년이 지난 2015년도 즈음에는 오언 그라디만큼의 나이가 되지 않았겠냐 하는 추측에서 비롯됐다.

또 팬들은 1993년 영화 속 아이가 앨런 그랜트 박사의 영향으로 커서 공룡들을 사랑하고 치료하는 인물이 된 것이라 주장한다.

1993년 영화에서 아이를 연기했던 아역 배우 위트 헤트포드는 어떻게 생각할까?

위트는 그의 트위터에 이렇게 밝혔다.

"크리스 프렛은 내가 자란 어른 역할을 하고 있는 게 아니야. 제길, 저 역할은 내가 했어야 하는데!"

토이 스토리

첫 번째 이론은 '토이 스토리 1'에서 카우보이 우디와 친구들을 괴롭히던 해골 모양 티셔츠를 입은 아이가 '토이 스토리 3'에서 쓰레기 청소부로 출연한다는 사실이다. 같은 티셔츠를 입고 있는 것을 보니 그럴싸하다.

두 번째 이론은 카우보이 우디와 카우걸 제시의 원래 주인이 각각 앤디의 아빠와 엄마라는 이론이다.

별다른 증거는 없지만 우디의 목소리를 더빙했던 배우 톰 행크스는 이 이론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겨울왕국

아이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던 '겨울왕국'과 공포영화의 고전인 '샤이닝'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고?

근거는 의외로 탄탄하다. '겨울왕국'의 엘사와 '샤이닝'의 잭 토렌스를 살펴보자. 두 캐릭터 모두 "가족에게 해를 끼치고, 춥고 황폐한 곳에 있는 높고 큰 건축물에 홀로 갇히면 폭력성이 증가한다."

어떤가. '엘사'가 새롭게 보이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