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집권여당이 무가베의 퇴진을 촉구하다

President Mugabe at graduation ceremony - 17 November

사진 출처, AFP

사진 설명, 무가베 대통령은 군부의 정권 장악 이후 17일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짐바브웨의 집권여당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의 지부들이 무가베 대통령의 퇴진 요구에 가담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짐바브웨의 수도 하라레에서 18일 열리는 집회를 앞두고 나타났다. 지난 15일 정부를 장악한 군부는 집회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최근까지 93세의 무가베 대통령에게 충성하던 전직 군인들과 진보 성향 단체들도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무가베는 17일 군부가 정권을 장악한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무가베는 며칠간 가택연금 상태였으나 이날 한 졸업식에 참석하여 학위를 나눠줬다.

군은 무가베의 후계자 자리를 둘러싼 권력다툼이 발생한 이후 정권을 장악했다. 무가베는 지난주 에머슨 음난가그와 부통령을 해임했는데 이는 자신보다 40살 이상 연하인 영부인 그레이스 무가베가 대통령직을 물려받을 수 있도록 하려는 시도로 받아들여졌다.

군부는 무가베 대통령과 "접촉 중"이며 그 결과에 대해 "가능한 빨리" 대중에 공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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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가베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이는 누구인가?

여당의 10개 지부 중 적어도 8개가 17일 저녁 무가베 대통령이 대통령직과 당 서기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표결했다.

여당의 지역 지부의 대표들은 전례 없이 국영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하여 무가베 대통령이 퇴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레이스 무가베에게도 탈당할 것을 요구했으며 음난가그와를 여당의 중앙위원회에 복귀시킬 것을 촉구했다.

당원들은 18일 집회에 참가하여 이에 대한 지지를 모으겠다고 결의한 상태. 여당은 현재 상황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특별 중앙위원회 회의를 주말동안 가질 예정이다.

한편 짐바브웨군(ZDF)은 17일 저녁 발표한 성명에서 집회 주최측과 접촉했으며 집회를 "연대감을 보여주는 행진"으로 표현했다.

짐바브웨군은 "그러므로 집회가 질서정연하고 평화롭게... 혐오발언과 폭력 없이 진행되면 집회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War veterans leaders Douglas Mahiya and Christopher Mutsvangwa - 17 November

사진 출처, AFP

사진 설명, 퇴역군인들은 대통령의 충성스러운 지지자였다

한때 무가베를 지지했던 영향력 있는 퇴역군인 협회의 대표인 크리스토포 무츠반그와는 집회에 많은 참석을 당부했다.

"우리는 우리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으며 내일이 바로 그날이다... 군이 시작한 일을 우리가 끝맺을 수 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무가베에 대해 다른 방안은 없다. 그는 이제 물러나야 한다."

대통령을 반대하던 진보 단체들도 집회를 지지했다.

작년에 열렸던 집회의 지도자인 에반스 음와리레는 사람들에게 집회 참가를 촉구했다.

무가베 대통령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무슨 일이 있었나?

무가베 대통령의 졸업식 참석은 연례 행사였지만 올해에는 참석이 기대되지 않았다.

BBC 온라인의 아프리카 에디터 조셉 윈터는 무가베 대통령이 졸업식에 참석할 수 있었던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게 아니라는 모양새를 유지하기 위해서가 첫째고 40년 넘게 지속된 무가베에 대한 깊은 존경심 때문이 둘째다.

무가베 대통령은 자신이 총장으로 있는 짐바브웨의 개방대학의 졸업식 개최를 선언했다.

무가베가 학위를 수여한 인물 중에는 15일 그를 가택연금한 군 장성의 부인 매리 치웬가도 있었다고 짐바브웨 국영방송이 보도했다.

그레이스 무가베는 자리에 없었다. 짐바브웨를 떠났으리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지난 16일 무가베 대통령과 함께 집에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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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지금의 상황에 이르렀나?

군인들은 15일 짐바브웨의 국영방송 ZBC의 본부를 점거했다. 당시 큰 폭발음과 총성이 들렸다.

시부시소 모요 소장은 방송에서 성명서를 낭독했다. 무가베 대통령과 그의 가족은 안전하다는 것이었다.

군부는 오직 대통령 주변의 "범죄자"들만 노리고 있다고 모요 소장은 말했으며 쿠데타가 발생했다는 것을 부인했다.

16일 무가베 대통령이 군 장성과 남아공 장관들과 자택에서 대화하며 웃고 있는 모습의 사진이 공개됐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그가 사임 압력에 저항하고 있으리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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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사태에 대한 세계의 반응은?

  • 미국 국무부 장관 렉스 틸러슨은 문민통치로 빨리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으나 한편으로는 현재의 사태가 짐바브웨가 새로운 길로 나아가는 기회라고도 말했다
  • 중국 외교부 대변인 겅솽은 중국 정부가 짐바브웨의 안정과 평화롭고 "적절한" 해결안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 영국 외교장관 보리스 존슨은 또다른 "투표로 선출되지 않은 폭군"에게 정권이 이양되는 것을 경계했다
  • 보츠와나의 대통령 이안 카마는 지역의 지도자들이 무가베가 권좌에 머물러 있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알페 콩데 아프리카연합 의장은 군부의 장악이 "쿠데타로 여겨진다"고 말했으며 헌정질서의 복귀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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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가베의 고향은 불안할 정도로 고요하다

By Stanley Kwenda, BBC News, 짐바브웨 쿠타마

무가베 대통령의 고향에 가기 위해서는 로버트 무가베 고속도로를 타야 한다. 짐바브웨에서 가장 잘 닦여있는 도로로 마치 카페트 위를 달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길가에서 그를 기리는 명판을 볼 수 있다.

쿠타마는 모두가 서로 알고 지낼 정도로 작은 마을이다.

현재의 정치적 위기 때문에 주민들이 당황했는지 알기는 어렵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마을 안에는 불확실성의 분위기가 감돌았다. 무가베는 여기서 존경을 받는다. 많은 주민들에게 그는 아버지이자 친구다. 65세의 한 마을 주민은 내게 이렇게 말했다. "그는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고 사람들의 곤경을 이해하고 있어요."

독실한 기독교인인 무가베 대통령이 마을을 찾으면 그는 무가베와 함께 성 프란시스 자비에 로마가톨릭 교회에 간다. "그는 결코 특별대우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잘 살고 있나 살펴보죠." 그는 자신의 집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군부의 행동을 지지한다면서 군은 체제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으려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임기가 만료되면 잘못된 게 아무것도 없을 겁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