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에 일본계 영국인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

사진 출처, AFP
"한때 이곳에 피난 온 선량한 이들은 끝까지 희망을 간직했고, 연민과 고통 속에서 모든 고통을 지켜보았다. (…) 나는 노년의 여자들과 여린 아이들의 얼굴에서 바다처럼 바닥이 없는 어두운 증오심을 보았다. 그리고 어떤 날에는 나 또한 그런 증오를 느꼈다."
-가즈오 이시구로, <파묻힌 거인>
일본계 영국인 가즈오 이시구로가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스웨덴 한림원 관계자는 "이시구로의 소설엔 강력한 정서적 힘이 있다"며 "이시구로는 세계가 연결돼 있다는 우리의 환상 아래 심연을 발굴해 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시구로가 펴낸 여덟 편의 작품 중 '남아 있는 나날(1989)'과 '나를 보내지 마(1995)'은 영화로도 옮겨졌다. 가장 최근에 펴낸 소설 '파묻힌 거인(2015)'에선 망각의 안개를 뚫고 기억을 찾아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10년의 공백기를 깨고 출간된 이 소설 역시 영화화를 앞두고 있다.
이시구로의 작품들은 40여개 언어로 번역됐다. 이시구로는 1995년 문학적 공로를 인정받아 대영제국 훈장을 받았다.
"노벨문학상을 받게 됐다"는 BBC 취재진의 전화를 받자 이시구로는 "아직 노벨 재단의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거짓말이 아니냐"고 되묻기도 했다.
이시구로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위대한 작가들의 발걸음을 따른다는 점에서 굉장한 영광이자 근사한 찬사"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는 매우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모든 노벨상이 이 세계에서 긍정적 무언가를 위한 힘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1954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난 이시구로는 다섯 살이 되던 해 해양학자였던 아버지를 따라 영국으로 넘어왔다. 영국 켄트 대학교에서 영문학과 철학을 공부했고,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교에선 문예창작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