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전쟁을 끝낼 수 있지만,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준비가 안됐다'

푸틴은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을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러 관계를 논의했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푸틴은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을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러 관계를 논의했다.
    • 기자, 제임스 그레고리
    • 기자, BBC News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국의 평화 계획이 전쟁을 끝낼 토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이 계획이 "서방과 키이우의" 준비가 갖춰져야만 추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을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러 관계를 논의했다.

중국이 지난달 발표한 계획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철수가 명시되지 않았다.

대신 12가지 항목을 나열하면서 구체적인 제안 없이 평화 회담과 국가 주권 존중을 촉구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자국 영토에서 러시아가 철수하는 것이 모든 회담의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철수할 조짐은 없다.

20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러시아 철수 전에 휴전을 촉구하는 것은 "사실상 러시아 정복을 비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이 끝난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서방과 키이우가 준비만 된다면 중국 평화 계획의 여러 조항을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의 토대로 삼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는 아직 상대 진영의 "준비"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동영상 설명, 62초 영상: 푸틴과 시진핑의 '우정'

푸틴 옆에 선 시진핑 주석은 중국 정부가 평화와 대화를 지지하며 중국은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이 우크라이나 분쟁에 대해 "공정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중국을 평화의 중재자로 내세우려 했다.

또한 두 정상은 양국 간 무역·에너지·정치적 협력 증대를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은 러시아의 주요 무역 파트너"라며 지난해 달성한 "높은 수준"의 무역 지표를 유지하고 더 강화하기로 했다.

동영상 설명, 백악관, "중국은 어떤 관점에서도 공정하지 않다"

앞서 시진핑은 중국과 러시아를 "이웃한 대국이자 포괄적인 전략 파트너"라고 불렀다.

러시아 국영 언론에 따르면 두 정상의 활동에는 다음 내용이 포함된다.

  • 공동 문서 2건에 서명. 경제 협력에 대한 세부 계획 1건 및 러시아-중국 파트너십 강화 계획 1건
  • 러시아산 가스를 몽골을 거쳐 중국으로 수송하기 위해 시베리아 파이프라인 계획에 대한 합의를 도출
  • 핵전쟁 "절대 회피"에 합의
  • 새로운 오커스 협정(호주·영국·미국 간 방위 협정)에 대한 우려를 논의
  • "군사 및 안보 문제"에 대해 아시아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존재감 확대에 대해 우려를 표명

서방에서는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연설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 무기를 공급 중이라는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무기를 요청했고 중국이 이를 검토 중인 "징후"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과 러시아는 회담 후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양국의 긴밀한 파트너십이 "군사·정치 동맹"은 아니라고 밝혔다.

양국 관계는 "블록을 형성하지 않고, 대립적 성격이 없으며, 제3국에 맞서기 위함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또한 푸틴은 기자 회견을 통해 서방이 "핵 부품"이 포함된 무기를 배치한다고 비난했으며,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열화우라늄으로 만든 포탄을 보낸다면 러시아는 "맞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영국 국방부는 열화우라늄이 "핵무기와 무관한" "표준 성분"이라고 밝혔다.

시진핑이 21일 2차 회담을 위해 크렘린에 도착했을 때 팡파르와 함께 환대가 이어졌다.

그는 모스크바에 도착해 "매우 기쁘고"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이 "솔직하고 열려있고 우호적"이라고 강조했다.

시진핑의 러시아 방문 며칠 전에는 국제형사재판소가 전쟁범죄 혐의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이번 국빈 방문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키이우 깜짝 방문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최초로 분쟁국을 방문한 총리가 됐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가 5월 일본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초청하자 화상으로 참석할 의사를 밝혔다.

총리는 21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중국에도 참석을 요청했지만 아직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총리는 "우리가 중국에 평화 해법 이행을 위한 파트너십을 제안했다"며 "대화에 초대한다.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