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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월드컵 결승 문턱서 탈락한 모로코 팬들이 느끼는 절망과 자부심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월드컵 4강에 오른 데 이어 최초로 결승전에 진출하고자 했던 모로코의 돌풍은 지난 15일(한국시간) 새벽 결국 프랑스에 0-2로 패하며 막을 내리게 됐다.
모로코뿐만 아니라, 유럽, 개최국 카타르 등 여러 지역에서 모로코가 과거 식민 지배당했던 프랑스를 이길 수 있길 바라는 축구팬들이 밀집했다.
하지만 프랑스 테오 에르난데스(AC 밀란)와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FC)의 활약으로 모로코의 결승 진출을 향한 꿈은 좌절됐다.
그러나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 만난 어느 축구팬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졌지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 파리에서는 대규모 경찰 인력이 동원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프랑스에 사는 모로코 출신은 수십만 명에 이른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 모인 시민들은 모로코 국기뿐만 아니라 다른 북아프리카 국가도 흔들며 응원전을 펼쳤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벨기에 브뤼셀 등 다른 유럽 도시에서도 앞선 경기 때마다 모로코 축구팬들이 폭죽과 조명탄 등을 이용해 자축 행사를 벌이는 모습이 목격됐다.
네덜란드 헤이그에선 궂은 날씨 탓에 팬들이 경기 후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물론 결승 진출 실패도 그 원인일 수 있다.
경기가 끝난 후 거리에서 조명탄을 켜긴 했으나, 네덜란드 내 모로코인들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사블랑카 '모하메드 5세 경기장'의 팬 존에서 만난 어느 축구팬은 프랑스와의 경기 결과에 대해 "괜찮다"면서 "(스포츠) 경기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경기를 지켜본 많은 모로코인이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모로코 축구 선수들의 앞날이 창창하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카사블랑카의 가장 오래된 카페에 모인 축구팬들은 모로코 대표팀이 좀처럼 득점하지 못하자 점점 더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프랑스에서 자랐으나 모로코 태생이라는 어느 팬은 "아프리카가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 올릴 때"라고 생각하기에 모로코가 이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모로코 축구팬들은 스페인 마드리드의 '카사 아라베 문화 센터'에 세워진 대형 텐트에도 모여 응원도 하고 함께 모로코 전통 과자를 나누어 먹기도 했다.
모로코 북부 리프 지역 출신으로 영어 교사로 일하고 있는 이나스는 "우리 대표팀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모로코 대표팀은 축구 그 이상을 대표했습니다. 모로코를 향한 국제적 관심과 존중 등 여러 면에서 상징적인 승리를 안겨주었으니까요."
카사블랑카 출신으로 주유소에서 일하는 무니르는 친구들과 함께 경기 내내 응원 구호를 외쳤다. 프랑스 팀의 2번째 골이 들어갔을 땐 화가 나긴 했지만, 여전히 밝은 모습이었다.
무니르는 모로코가 준결승에 오른 건 "일생에 한 번 있는 일"이라면서 "우리 자녀 세대도 다시는 이런 광경을 보지 못할 거다. 우리에게 (이번 돌풍은) 모든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 런던 북서부 크리클레우드 지역의 모로코 응원단들은 경기 종료를 울리는 휘슬이 울리자 더욱 크게 서로를 응원했다.
이곳에서 만난 축구팬들은 자국 대표팀의 경기에 엄청난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몹시 추운 날씨 탓에 모로코인들은 담요를 덮고 차를 마시며 물담배를 피웠다.
크리클레우드의 '카페 프레고'엔 모로코인들 말고도 튀니지인, 알제리인, 이집트인들도 모였다.
어느 축구팬은 "우리는 모두 한 나라"라면서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역대 최고의 월드컵이며, 런던의 아랍계 사람들을 하나로 단결시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