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대부분은 나라 떠나고 싶어해'...인재 유출이 심각해진 이유

사진 출처, Ayoade Oni
최근 아프리카의 18~24세 청년 45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2%가 경제적 어려움과 교육 기회를 이유로 들며 향후 몇 년 안에 이민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BBC가 나이지리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만난 청년 5명은 나이지리아가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가나 청년들의 상황은 다른 것 같았다.

나이지리아 라고스에 사는 아요에드 오니(18)는 "나이지리아의 불안정한 상황이 너무나 끔찍하다"고 털어놨다. 이는 그가 나이지리아를 떠나고 싶어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이다.
지난해 그는 대낮에 거의 납치될 뻔한 경험을 했다. 전화 수리점에 들렀다가 귀가하던 길에 깡패가 다가와 소지품을 요구한 것이다.
그는 그곳을 벗어나기 위해 매우 빨리 걸었다. 비틀거리며 근처 상점에서 다다랐을 때 그는 자신들과 있으면 안전하다고 말하는 무리를 만났고 이제 살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함정이었다.
마침 한 버스 운전사가 차를 세우더니 그들이 "납치범"이라고 알려줬고 얼른 버스에 타라고 말했다. 그는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고 회상했다.
라고스의 한 싱크탱크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현재 몸값을 요구하는 납치 사건이 잇따르고 있으며 납치범들은 수년에 걸쳐 수백만 달러를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니는 "밤에는 밖에 나갈 수 없다"면서 "부모님도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모님은 그가 매일 오후 6시 30분까지 귀가하도록 통금 시간을 정했다.
높은 실업률과 열악한 보건, 낮은 생활 수준, 그리고 턱없이 부족한 일자리 역시 그가 나라를 떠나고 싶어하는 이유들이다.
그는 컴퓨터 공학 학위를 받고 졸업해도 취업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연줄이나 부정 청탁으로 취업을 하기 때문에 대부분 졸업생은 몇 안 되는 일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가 만약 나이지리아를 떠나 현재 고려하고 있는 캐나다로 이주한다면 다시 고국으로 돌아오진 않을 것이다.
오니의 친구들도 대부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그는 "전부는 아니더라도 내 친구들의 90%는 나라를 떠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남아프리카 이치코위츠 가족재단이 15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아프리카 청소년 조사 통계는 이러한 상황을 뒷받침한다.
젊은 나이지리아인 95%는 지금의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자국이 나아가고 있는 방향에 대해 아프리카 국가 중 가장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자국의 방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28%에 불과했다.


이치코위츠 재단 측은 젊은 아프리카인들이 고국을 버리고 꿈을 이루기 위해 해외로 떠나지 않도록 정신을 차리고 적극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치코위츠 대표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인재 유출보다 더 광범위한 문제"라며 "아프리카에 사는 18세에서 24세 사이의 젊은이들은 '고국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서라도 우리는 삶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수많은 젊은 아프리카인들이 해외로 떠나기를 원함으로써 이민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며 이를 "경고 신호"라고 표현했다.
이치코위츠 대표는 코로나 대유행 전 실시된 아프리카 청소년 대상 조사에서 대부분의 젊은이는 고국에 머물며 이곳에서 자신들의 삶을 살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재단이 만난 많은 청년들은 주로 남아공이나 유럽 또는 미국으로 이주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그는 "남아공은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일종의 '성배'로 여겨졌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젊은이들은 미국이나 유럽으로 이주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청년층의 42%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되는 아프리카 젊은이들을 "건설적으로 아프리카에서 일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글로벌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이치코위츠 대표는 지적했다.
이는 BBC가 만난 가나의 일부 젊은이들이 말한 계획과도 정확히 일치한다.
가나인들은 자국에 대해 56%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가나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르완다 다음으로 자국민들이 국가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는 곳이었다.

사진 출처, Julius Kwame Anthony
전 가나 학생연합 대표인 줄리어스 크와메 앤서니(24)는 "가나에는 강력한 기관이 없고 사회 시스템도 취약해 보이지만, 이곳에서 분명 성공할 수 있다"면서 "제도가 없다는 것은 똑똑한 누군가가 이러한 장벽을 깰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로 떠나는 것이 장밋빛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약속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젊은 사업가 어니스트 라미(33)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는 "여기는 내가 사는 집"이라면서 "이곳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다음 세대가 도래해도 후손들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나라의 발전을 위해 인생을 바치는 것에 대해 논리적으로 의문을 제기했다.
여성에게 위험한 곳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발전시키는 것에 대한 논쟁을 떠나 자신들이 고국에서 겪어야 했던 트라우마 때문에 이민을 간절히 고려하고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남아공의 한 젊은 여성은 지난해 졸업을 한 뒤 일자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높은 범죄율 때문에 이민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9년 대학 캠퍼스에서 학생 숙소로 걸어가는 길에 성폭행을 당했고 그 이후로 이곳이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했다고 전했다.
코로나 대유행 이전인 2018~2019년 사이 남아공에서는 성폭행과 강간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젊은 여성들에게 이곳은 안전하지 않은 곳"이라며 "안전하게 거리를 돌아다닐 수도 없고 실업 문제와도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출처, Mapula Maake
남아공의 또 다른 젊은 여성 마풀라 마케(23)도 자국의 일자리 문제가 열악하다는 데 동의하며 이 때문에 해외 이주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이민은 포화 상태에 이른 고용 시장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35.3%라는 사상 최고 실업률을 기록했다.
마케는 이를 "국가적 위기"라고 말하며 "정부가 졸업생들에게 투자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