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단체활동 중단이 원디렉션 때와 다른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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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마이클 배그스
- 기자, BBC Newsbeat
세계적으로 유명한 K팝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팝을 즐기는 팬들은 이미 한번 비슷한 상황을 겪어본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영국-아일랜드의 팝 보이밴드 '원디렉션'의 2016년 1월 활동 중단 발표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이번에 BTS가 휴식을 취할 때라고 말했을 때 최악의 상황을 우려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국의 연예 전문 기자이자 BTS의 열성 팬이기도 한 루시 포드의 설명처럼 K팝의 세계는 서구권의 밴드의 경우와는 다르다.
포드는 BBC 라디오1의 '뉴스비트'와의 인터뷰에서 "7~9명이 속한 K팝 그룹에서 멤버들이 하나둘 활발히 솔로 활동하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라며, "여전히 이들은 한 그룹 안에 속해 있다"고 설명했다.
포드의 이러한 설명을 통해 BTS가 활동 선언을 중단한 이후에도 왜 소속사 '하이브' 측이 적어도 서양 팬들이 생각하는 느낌의 활동 중단은 아니라고 말했는지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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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팬들이 '원 디렉션'과 '엔 싱크'(90년대 말 데뷔한 미국의 보이그룹)의 활동 중단을 경험했다. 이 두 그룹 모두 여전히 단체 활동을 재개하지 않고 있다"고 포드는 덧붙였다.
"제 생각엔 그들(하이브)은 이번 활동 중단이 ('원 디렉션'이나 '엔 싱크'의 경우처럼) 심각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하이브가 이렇게 말한 덴 다 이유가 있다. 활동 중단 소식이 알려지자 하이브의 주가가 폭락하며 시가총액 18억달러(약 2조3100억)가 증발했다.
한편 'BTS의 활동 중단이 앞선 서양권 밴드의 경우보단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은 BTS 팬인 나오미 케언스(22)에겐 일종의 위로가 될지도 모른다.
케언스는 처음 활동 중단 소식을 들었을 때 "충격받았으며 속상했다"고 한다.
해당 소식을 아버지에게 들었다던 케언스는 BBC 뉴스비트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읽고 있는 내용을 정말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케언스와 친구들은 BTS를 주제로 파티를 열기도 했으며, 케언스는 BTS 멤버들의 얼굴 부분을 오려 침실에 걸어 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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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BTS 멤버들은 공식 유튜브 채널의 회식 영상에서 "다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정체성을 찾으려는 과정이 "지쳤다"고 고백했다.
포드는 K팝 그룹에서 세계적인 커리어에 따른 압박을 공개적으로 고백하는 것은 대단히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K팝 세계에서는 특정 이미지를 팬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그룹과 멤버를 아주 촘촘히 관리하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면에서 BTS는 일종의 업계 리더이다"는 게 포드의 설명이다.
이렇게 부담감에 대해 정직하게 털어놓는 것이 그룹의 "용감함"뿐만 아니라 한국 가요계에서 그들의 "힘"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번아웃에 대해 자주 얘기하지 않습니다. 또한 아티스트들도 그들이 느끼는 정체성 상실 등에 대해 자주 말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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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슈가, 제이홉, RM, 지민, 뷔, 정국 등 일곱 멤버는 모두 24~29세 사이인데, 포드는 이번 활동 중단 발표의 핵심 중 하나가 바로 K팝 산업이 "(멤버들이) 성숙할 수 있는 여유를" 주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18~28세 사이의 한국인 남성은 약 20개월 동안 군에 복무해야 하지만, 지난 2020년 병역법이 개정되면서 BTS 멤버들은 30세까지 입영을 미룰 수 있게 됐다.
한편 BTS 멤버들은 이미 솔로 활동을 시작하고 있었다. 멤버 제이홉, 슈가, RM은 솔로 믹스테이프를 발표했으며, 뷔, 진, 지민 또한 OST 제작에 참여했다.
올해 초 정국은 멤버 슈가가 프로듀싱한 솔로곡 'Stay Alive'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곡은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 '스포티파이'에서만 1억1500만 번 이상 스트리밍되기도 했다.
한편 케언스는 특히 뷔를 좋아한다면서 뷔의 다음 활동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포드는 멤버 7명 모두 솔로 아티스트로서 "많은 걸 보여줄 것"이라면서도 팝계 거물들과 맞먹는 커리어를 쌓을 수도 있는 멤버로 정국을 꼽았다.
"정국의 목소리는 환상적이며, 저스틴 비버처럼 (엄청난) 음악 커리어를 구축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한다"는 것이다.
"정국은 그런 커리어를 쌓아 나갈 준비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정국의 활동을 정말 기대하고 있습니다."
포드 또한 BTS의 공백기가 어떻게 전개되든 간에 팬들에겐 좋은 일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멤버들이 음악적으로 서로 경쟁하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팬들은 기뻐할 수 있습니다."
"기대할 것이 너무나 많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