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가네: 세계 최고령 일본인 할머니 별세

톰 풀

BBC News

다나카 할머니가 양로원에서 맞이한 생전 마지막 생일날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다나카 할머니가 양로원에서 맞이한 생전 마지막 생일날

공식적으로 세계에서 최고령인 일본인 여성 다나카 가네가 19일(현지시간) 11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다나카가 태어난 1903년은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이 태어난 해이자, 일본이 글로벌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던 시기다.

한 세기 전에 결혼해 네 자녀를 둔 다나카는 일본의 한 요양원에서 보드게임과 초콜릿을 즐기며 말년을 보냈다.

다나카가 세상을 떠나면서 이제 세계 최고령 생존자는 118세인 프랑스의 루실 랑동 수녀가 됐다.

다나카가 태어난 해는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미국 대통령이고 에드워드 7세가 영국의 왕이었던 시절이었다. 라이트 형제가 인류 최초로 동력 비행에 성공했으며, 세계 유명 프로 도로 사이클 경기인 '투르 드 프랑스'가 처음으로 열린 해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듬해인 1904년엔 러일 전쟁이 발발해 러시아가 대패했다.

9남매 중 7번째로 태어난 다나카는 19살에 결혼해 국수 가게 등 여러 장사를 했다.

결혼식 당일에서야 얼굴을 본 다나카의 남편은 1937년 제2차 중일전쟁에 참전했으며, 이들의 아들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소련에 포로로 붙잡히기도 했다.

다나카는 지난 2020년 도쿄 올림픽 성화 봉송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불참했다.

단 것을 즐기는 다나카는 양로원에서도 언제나 아침 일찍 일어나 수학과 서예를 즐기며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2019년 세계 최고령자로 인정받는 자리에서 다나카는 자신이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현재까지 공식적인 최장수 기록은 1875년에 태어나 1997년 122세 164일의 나이로 사망한 프랑스 여성 잔 루이즈 칼망이 가지고 있다.

한편 일본은 세계에서 노인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다. 인구의 4분의 1 이상이 65세 이상 노년층일 정도다. 식이요법, 건강 관리, 그리고 말년까지도 일을 계속하는 노인이 많다는 사실 등이 일본이 세계 최장수 국가로 꼽히는 이유로 지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