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숨진 임산부, 예방할 수 있었다’

마리안 나이트 교수는 최근 그의 직업이 자신을 슬프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사진 설명, 마리안 나이트 교수는 최근 그의 직업이 자신을 슬프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 기자, 안나 콜린슨, 루이스 해리스-화이트& 아담 보웬
    • 기자, BBC 뉴스나이트

한 유명 과학자는 최근 마리안 나이트 교수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임산부에 대한 초기 대처가 미흡했다"며 "이들의 사망 중 일부는 예방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자료에 따르면 영국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임산부는 최소 40명에 달한다.

이들 대부분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고, 이들 중 절반 이상은 백신 접종을 권고 받은 후에 사망했다.

당국은 "임신 중 백신접종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마리안 나이트 교수는 영국에서 발생한 모든 산모 사망을 조사하고 있다. 그는 "모든 임산부에게 예방접종을 권고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임산부들에게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전달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영국에서 임신 중이거나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여성 중 최소 40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이들 중 38명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중 절반 이상이 지난해 코로나19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할 당시 사망했다.

나이트 교수는 이에 대해 "예방이 가능한 상황이었다"며 "저의 직업이 나를 울게 만든 건 아마도 올해가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보건안전청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출산한 52만8362명의 여성 중 10만2089명이 최소 1차 백신을 접종했다. 접종 비율이 5분의 1에 불과한 셈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2020년 3월에서 지난해 10월 사이 영국에서 출산한 약 110만 명의 여성 중 4436명(0.4%)이 코로나19 감염으로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기를 위한 최선'

제시카는 임신 중에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사실이 항상 불안했다.

첫 임신 3개월째인 제시카(28)는 부스터샷을 접종해야 할 때라는 말을 들었다. 그는 당황했다.

제시카는 "저는 항상 가족을 원했다"며 "제가 잘 모르는 정보를 바탕으로 예방접종에 대한 결정을 내리면 태아에게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됐고 정말 무서웠다"고 말했다.

소셜 미디어의 추측과 잘못된 정보는 그를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

둘째를 임신하고 있는 엘렌은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지만 지난 1월에 코로나에 걸린 후 백신을 접종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 임신을 하는 건 결코 쉽지 않아요. 단지 자신 혼자만 돌보는 게 아니기 때문에 항상 두려움에 떨고 있어요."

브래드포드 출신의 두 여성 모두 많은 연구와 의료 전문가와 상담한 끝에 세 번째 예방접종을 받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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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엘렌은 코로나 대유행 사태에서 임신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상적인 진료 시간을 통해 예방접종을 할 수 있었다. 지역 산부인과 병동에서 백신 접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브래드포드 지역과 크레이븐 임상 위원회 그룹의 백신 책임자인 루케야 미아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임산부가 백신이 '나에게 안전한가요? 내 아기에게 안전한가요?'라고 묻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안전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자료를 가지고 있습니다."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백신이 유산이나 사산 또는 기타 합병증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특히 보건 당국자들은, 임신부가 백신을 접종하면 아기가 보호 항체를 갖고 태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접종의 이점을 강조하고 있다.

위험 그룹

면역공동위원회는 백신이 출시된 첫 몇 달 동안 임산부나 간병인 또는 위험군에 속한 사람들에게만 '증거 부족'을 이유로 백신접종을 검토하라고 권고했다.

지난해 4월 실제 사례에서 안전 문제가 제기되지 않자 이 권고는 모든 임산부에게 전달됐다.

백신이 출시된 지 1년 후인 지난해 12월, 임산부는 코로나19 중증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백신 접종을 위한 우선 순위 대상으로 지정됐다.

임신 모니터링 그룹 엠브레이스(MBRRACE)의 산모 책임자인 나이트 교수는 "초기 권고를 변경하는 게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임산부가 코로나19 백신 시험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백신자문기관은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무런 정보가 없으니 접종하지 마세요'라는 메시지는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접종하지 말라'는 말과 매우 미묘하게 다르다"며 "사람들은 '임신 중이라 예방접종을 할 수 없다는 건 안전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이트 교수는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 임산부에 대한 조치는 나중에서야 수립됐다"며 "임상실험에 임산부를 포함시키는 건 앞으로는 합당한 이유가 없는 한 기본적으로 수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JCVI) 대변인은 임산부를 위한 위원회의 권고에 대해 "증거가 축적됨에 따라 백신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발전해 왔다"며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임산부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은 임산부를 포함한 임상실험의 다양성을 안전하게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사회복지부 대변인은 "우리는 백신 접종에 대한 독립적인 전문가 조언을 항상 준수했다"며 "국민보건서비스와 임상의사 및 파트너와 계속 긴밀히 협력하면서 여성들이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조언과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